3월에 나타난 모기, 한숨 쉴 시간이 없다 | Collector
3월에 나타난 모기, 한숨 쉴 시간이 없다
오마이뉴스

3월에 나타난 모기, 한숨 쉴 시간이 없다

며칠 전 저녁에 남편과 텔레비전을 보는데 갑자기 허벅지가 따끔거렸다. 바지를 걷어보니 무릎 위쪽이 모기 물린 것처럼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남편에게 보여주니 자신도 얼마 전에 물렸는데 가려워서 혼났다고 했다. 어느새 3월 말이라 낮에는 봄 햇살이 퍼져 푸근하지만, 아침저녁에는 여전히 바람 끝이 차서 옷깃을 여미고 다닌다. 집에서도 긴 소매에 긴 바지 차림인데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침을 놓고 가다니 무서운 녀석이다. 게다가 이 녀석은 앵~ 하는 소리도 내지 않고 상처만 남겨 놓고 떠났다. 강적이 틀림없다. 3월인데 모기라니 믿기 어려워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들어가 봤다. 정말로 모기가 나타났으니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었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3월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확인됨에 따라 3월 20일 자로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였다. 기후변화로 매개 모기 출현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어 금년에는 작년(3월 27일, 13주) 대비 1주 앞당긴 3월 16일(12주)부터 감시를 시작하였으며, 2일 만에 총 18개체의 모기가 채집되었고, 그중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 1개체가 확인되었다. - 질병관리청 '기후변화' 때문에 모기 출현 시기가 작년보다 일주일이나 빨라졌다니 더 놀랍고 걱정스러웠다. 3월에 모기가 있다면 초파리나 파리도 나타날 텐데, 봄기운을 느끼기도 전에 벌레들과 전쟁을 벌일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몇 해 전 유재석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나온 윤순진 교수가 떠올랐다. 윤 교수는 유엔에서는 이미 '지구 온난화'를 넘어 '지구 열탕화'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우리에게는 펄펄 끓고 있는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시간, 아니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딱 7년(2023년 기준) 남았다고 했다. 윤 교수는 자신의 얘기를 듣고 낙심해 멍하니 앉아 있는 진행자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했다. 한숨을 쉬면 이산화탄소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푸른 하늘과 계절의 변화를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가 누리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나는 주부다. 나와 가족 그리고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우선 냉장고에 틈을 주기로 했다. 맛있어 보여서, 주말이니까, 새 상품이 나왔으니까, 나는 별별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며 대형마트를 누볐다. 뭐가 그리 불안한지 냉장고에 음식과 재료가 넉넉한데도 또 물건을 사서 꽉꽉 채워놓아야 마음이 놓였다. 냉장고를 비우는데 여러 주일이 걸렸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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