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논란은 빠르게 국경을 넘었다. <로이터>와 <가디언>, <알자지라>가 이 일을 보도했고, < AFP >와 <블룸버그> 계열 보도는 아시아, 유럽, 북미, 중동과 아프리카 매체로 퍼졌다. 한국의 한 기업 판촉 문구가 이 정도 속도로 국제 뉴스에 오른 일은 흔치 않다. 그 확산에는 스타벅스라는 이름의 무게도 있었다. 세계 어디서나 알아보는 커피 브랜드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날에 '탱크'를 내세웠다는 사실만으로도 뉴스가 됐다. 신세계 계열이 운영하는 한국법인만 그 무게를 가볍게 여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외신이 본 '탱크'와 '탁'은 추모의 언어가 아니었다. 5월 18일의 광주와 1987년의 박종철을 기이하고 불쾌한 판촉 문구 속으로 끌어들인 저급한 상업 언어였다. 세계 언론은 이 말들이 왜 한국 사회를 찔렀는지 설명하기 위해 한국 현대사의 아픈 장면들을 다시 불러냈다. 국내에서 앱 탈퇴, 선불카드 환불, 텀블러와 머그잔 파손 인증으로 이어진 이른바 '탈스벅' 시민 행동도 전했다. < 로이터 >는 이 판촉이 "1980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잔혹한 군사 진압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냈다고 썼다. 논란의 핵심도 분명히 짚었다. 5월 18일에 시작된 '탱크 데이'는 광주항쟁 당시 군사정권이 시위를 진압하며 사용한 탱크의 기억을 건드렸고, '탁'이라는 문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거짓 해명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대표 해임과 불매 움직임 차원으로만 다루지 않고, 한국 민주주의가 지나온 국가폭력의 기억 속에 놓았다. < 가디언 >의 표현은 더 직접적이었다. 가디언은 이 광고가 "민주화 시위대 학살을 환기했다"고 썼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 발언을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일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우익 성향 논란, 한국 극우의 광주 왜곡 맥락과도 겹쳐 읽히고 있다고 짚었다. 외신이 본 것은 단순한 홍보 사고가 아니라, 국가폭력의 기억을 부적절한 판촉 언어가 건드린 장면이었다. < 알자지라 >는 제목부터 이 사건을 "군사 진압을 떠올리게 한 판촉"으로 잡았다. 기사 설명도 "1980년 광주항쟁의 유혈진압을 불러낸 '탱크 데이' 마케팅 캠페인"이었다. 싱가포르의 <채널 뉴스 아시아> 역시 제목에서 '탱크 데이' 캠페인이 "1980년 학살을 환기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의 어휘는 대체로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유럽 매체들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 르파리지앵 >은 제목에서 "1980년 5월 18일 학살을 떠올리게 한 광고"라고 썼고, 스페인의 <라섹스타>는 광주항쟁을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선 민중 봉기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설명했다. 스페인 경제지 <싱코 디아스>는 <블룸버그> 계열 보도로 이 광고가 "1980년 군사 진압을 환기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터진 반응이 외신의 문장 속에서 국가폭력과 민주화 투쟁의 언어로 옮겨진 것이다. 오래된 조롱의 방식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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