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중국 현지취재①] AI·로봇 절대강자, 중국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 ( https://omn.kr/2i9wn ) 에서 이어집니다. 4월 30일 오전 항저우 서호구 쯔진멍샹광장에 위치한 딥로보틱스(云深处科技) 본사. 이름 그대로 서호(西湖) 일대를 포함하고 있는 서호구(西湖區)는 AI·스타트업·창업 생태계 거점으로 '관광 도시 항저우'와 '테크 도시 항저우'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는 곳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1층 전시공간에는 사족보행 로봇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그 옆에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눈에 띄었다. 전시공간 중간 홀에서는 직원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종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전시장 안 대형 스크린에는 이틀 전에 출시됐다는 '산마오 M20S(山猫M20S)' 로봇을 '차세대 올-터레인(All-Terrain) 챔피언'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모든 지형을 주파하는 최강 로봇'이라는 것이다. 전작인 M20의 판매가는 9만8000 위안(한화 약 2100만 원)이었다. 야외에서는 사족보행 로봇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철제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 조그만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로봇 등 다양한 지형지물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었다. 딥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은 산업용·특수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사람 눈의 역할을 하는 카메라가 탑재된 사족보행 로봇은 공장 순찰용으로 쓰이고, 가스 센서를 장착하고 험지를 오르내리며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은 소방·구조에 사람 먼저 투입된다. 각 시나리오별로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끊임없이 실전같은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날 <오마이뉴스> 취재진을 안내한 사람은 해외 영업 매니저(한국·일본 담당)인 리창보(李昌波) 씨인데, '찰리(Charlie)'라는 영어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안내한 회의실에 들어서자, 벽면에 붙은 회사 소개 패널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중국 사족보행 로봇산업 표준 8개 보유.'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다. "중국 국내에서 사족보행 로봇의 표준을 저희가 만들어요. 팔은 이래야 되고, 키는 이래야 되고, 기능은 어때야 되고, 이런 기준들 중에 8개를 딥로보틱스가 갖고 있는 거예요." 산업 표준을 직접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력의 증명만이 아니다. CEO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정부 표준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규격을 결정한다. 기업이 규제 환경을 설계하는 구조, 그리고 그 구조를 뒷받침하는 정부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싹수가 있는' AI·로봇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산업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에 맞닿아 있는 것이다. 국영기업이 민간기업의 '테스트베드'를 열어주다 딥로보틱스가 전력 분야 사족보행 로봇 시장에서 중국 1위를 차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중국 정부는 2015년에 'AI와 로보틱스를 향후 10년 동안 집중 육성하겠다'는 '중국제조(中国制造) 2025'를 발표했다. 핵심 목표는 단순한 '세계의 공장'을 넘어, 첨단 제조업 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국가 산업 전략이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참고해 만들었고, 시진핑 정부의 산업 고도화 프로젝트였다. 이런 방침이 정해지자, 국영 전력기업인 '국가전망(国家电网)'이 움직였다. "2015년도에 중국 정부에서 발표했던 정책 가운데 하나가, 지금부터 10년 동안 AI와 로보틱스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정부 쪽에서 그런 방침이 있다 보니까 아래에 있는 국영기업들이 어떻게 보면 책임감을 가지고 정책을 시행해야 된다는 그런 의도도 있었겠죠." '국가전망'은 딥로보틱스에 초기 테스트베드, 즉 실증 현장을 가장 많이 제공해준 파트너가 됐다. 발전소와 변전소에서 실제 계기판을 읽고, 가스 누출을 탐지하는 로봇을 현장에 투입해본 경험은 곧 실적이 됐다. 실적이 신뢰가 됐고, 신뢰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지금은 싱가포르 국가전력공사 현장으로까지 이 협력이 확장됐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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