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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주인이 바뀐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 Collector
배달의민족 주인이 바뀐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오마이뉴스

배달의민족 주인이 바뀐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어느 저녁, 나는 배달을 뛰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세우고 배차를 기다렸다. 배달 현장에서는 주문이 끊기는 걸 '콜사'라고 부른다. 주문이 없어서 생기는 '콜사'가 있고, 소비자가 주문을 하려 해도 할 수 없게 만들어놓은 구조 때문에 생기는 '콜사'가 있다. 가게는 불을 켜고 영업 중이었지만, 소비자 앱에는 '준비중'이라고 떴다. 거리제한 때문이었다. 내가 배회하며 날린 그 시간이 얼마인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 그 시간이 플랫폼의 설계였는지도 증명할 수 없다. 다만 직관이 있다. 현장에서 오래 일하면 생기는 감각이다. 배달앱은 단순한 중개 플랫폼이 아니다. 주문을 만들고 주문을 막고, 라이더의 동선을 짜고, 상점의 노출을 조율하는 기구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라이더의 심리적 절박함을 점수화해 배차에 활용한다는 개발자의 내부 폭로까지 나왔다. 증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터무니없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현장의 감각이다. 배달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음모론이 돈다. 알고리즘이 기업의 영업비밀로 보호받는 한, 현장에서는 추측과 감각으로 버텨야 한다. 그런데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던 소문이 나중에 사실로 드러나는 일이 반복된다. 이것이 우리의 현장이다. 지난해 가을, 나는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집행부와 함께 경기 화성·오산으로 내려갔다. 배달의민족(아래 배민)을 소유한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과 별도로 시험 운영하던 자사 배달앱 '로드러너'의 시범 지역이었다. 겉으로는 새로운 배달 시스템을 실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달랐다. 개인정보 노출, 배달 완료 후 금액 미표시, 40초 안에 주문을 수락해야 하는 구조, 근무 시작 전부터 이어지는 위치 추적,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스케줄 방식까지. 우리가 직접 확인하고 모아온 문제 사례만 해도 과장 없이 수백 건에 가까웠다. '로드러너'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었다. 라이더를 더 세밀하게 배치하고,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장치로 보였다. '배달의민족'이 팔릴지도 모른다 독일의 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는 JP모건을 주관사로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추진했고, 우버와 네이버가 8대 2 컨소시엄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격표는 8조 원이다. 네이버는 5월 19일 공시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1개월 이내 재공시를 예고했다. 6월 18일이 시한이다. 그런데 더 주목해야 할 일이 있었다. 우버가 DH의 지분 19.5%와 옵션 5.6%를 확보해 DH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목에서 "우버가 배민을 별도로 살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DH의 경영권을 간접적으로 쥐는 게 배민을 직접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즉, 요란한 인수 협상 없이, 조용히 배민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간접 통제 아래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질문이 더 급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각 협상이 무산되어도 배민의 주인이 바뀌는 시나리오가 열렸다. 지난 3월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에서 실시한 '배달플랫폼 거리제한 실태 조사'에서 전국 배달 음식점 점주 314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1%는 '배민'을 통한 주문 비중이 전체 주문의 40% 이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95.9%는 최근 한 달 안에 '배민'의 거리제한 조치를 받은 적이 있었고, 85%는 그로 인해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응답했다. 거리제한을 가장 많이 하는 플랫폼으로 '배민'을 지목한 비율은 95.5%였다. 거리제한 조치에 걸리면 앱 이용자에게 가게는 '준비중'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가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이미 84.4%의 점주가 단골 고객에게 "오늘 장사 안 하시냐"는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 배민의 월간 이용자는 2,340만 명이다. 이 플랫폼이 거리제한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점주의 매출이, 라이더의 수입이, 소비자의 선택지가 동시에 움직인다. 개별 기업의 서비스 설계가 이 정도 규모의 파급력을 가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단순한 민간 서비스라고만 부를 수 있는가. 라이더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2024년 배민은 기본배달료를 3,0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다. 올해 4월 고유가 국면에서 라이더 140명을 설문한 결과, 90%가 전월 대비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 139km, 월 평균 유류비 31만 원. 비용은 오르고 수입은 줄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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