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오늘날 소비자는 식품을 고를 때 포장지를 먼저 읽는다.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 ‘저당’ ‘고단백’ ‘무첨가’ 문구는 구매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미국 오번대 기술사 부교수가 쓴 신간은 이 익숙한 식품 라벨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식품 라벨’이란 매체의 전기(傳記)다. 연대기적 서술 방식을 통해 식품 라벨이란 기술적 결과물이 탄생하고, 그것이 다시 우리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1930년대 식품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미 전역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식품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의 시간적·공간적 거리가 전에 없이 벌어졌다. 얼굴을 보며 거래하던 시대가 끝나자,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신뢰를 새롭게 구축할 기술적 장치들이 필요해졌다. 식품 라벨은 그중 하나였다. 책은 시대별 사례를 따라가며 식품 라벨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추적한다. 그중 하나가 1950∼1960년대 미 사회를 휩쓴 ‘건강 열풍’이다. 1955년 드와이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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