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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이상향을 꿈꿨는데, 이상한 곳이 돼버렸다 | Collector
[책의 향기]이상향을 꿈꿨는데, 이상한 곳이 돼버렸다
동아일보

[책의 향기]이상향을 꿈꿨는데, 이상한 곳이 돼버렸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 처한 현실과는 다른 이상적인 사회, ‘유토피아’를 꿈꿨다. 그러나 그리스어의 ‘없다’(ou)와 ‘장소’(topos)를 합친 이 말은, 직역하면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이 된다. 이 책은 완벽을 꿈꾸며 세웠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만 역사 속 유토피아의 흔적을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추적한 기록이다. 멕시코에 살고 있는 작가이자 비평가인 저자의 모험은 헨리 포드가 아마존에 세운 이상향 ‘포드란디아’에서 시작한다. 포드는 자동차 타이어에 필요한 고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공장부터 병원, 골프장까지 미국의 모든 것을 이식한 도시를 만들었다. 근로자의 노동 시간은 물론 식단과 오락까지 모든 걸 철저히 효율성이라는 기준 아래 관리하려 했다. 그러나 포드의 꿈은 아마존의 생태계와 현지 근로자들의 저항으로 실패했다. 우선 고무나무 한 종을 대규모로 단일 재배한 결과, 나무들은 병충해가 들이닥치자 무너지고 말았다. 근로자들은 미국식 강압적인 규율에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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