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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어른들이 '공부'만 외쳐온 결과입니다" | Collector
오마이뉴스

"이게 다 어른들이 '공부'만 외쳐온 결과입니다"

난 학생들이 지각을 밥 먹듯 하고, 학칙을 무시로 어기고, 수업 태도가 불량하고, 숙제를 해오지도 않고, 온갖 말썽을 피워도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고 믿고 또 그렇게 말한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여겨서다. 지금 학교는 가정교육의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학교는 가정교육의 결과를 넘겨받아 이어서 교육하는 기관이지만, 교사들이 부모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성년을 코앞에 둔 고등학생들에게 초등학교 교과목인 '바른 생활'을 가르치고 있는 모양새다. 교사들이 부모로부터 '알람' 역할을 요구받기도 하고, 사물함을 정돈하고 비질하는 방법을 일일이 시범 보여야 한다. 조회나 종례 때는 다음날 챙겨와야 할 교과서와 참고서를 안내하고, 과제물이 있다면 칠판과 단톡방에 꼼꼼하게 적어놓아야 한다. 급식소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밥상머리 교육까지 교사들의 몫이 됐다. 사실 이것들은 이미 가정에서 몸에 익히고 와야 할 일들이다. 자기 방을 청소하는 것과 설거지하는 일, 준비물을 챙기고 음식을 남기지 않고 골고루 먹는 일 등이 학교 교육의 역할일 리 없다. 하물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씻고 등교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조차 학교에 의탁해서야 되겠는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최근 이런 생각까지 든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하는 것밖엔 모르는 것 아닐까. 공부 외에 다른 일은 해본 적도 없으려니와 웬만한 부모들은 부러 시키지도 않는다. 심지어 다른 건 다해줄 테니 그 시간에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채근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공부만 잘하면, 성적만 좋으면 어지간한 일탈 행위쯤은 모두 용서되고, 또 그걸 당연시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마치 모두가 시험공부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다. 시험공부가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의 유일한 목적일 때, 아이들의 강퍅하고 이기적인 심성은 필연적인 결과다. 모두가 "공부"만 외쳐온 결과 아이들에게 각자의 취미나 특기를 말해보라면, 곧장 대답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개 한참 고민하다가 오래전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꺼내 쭈뼛거리며 말한다. 지금껏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여겨온 그들에게 취미활동을 할 시간과 자신만의 특기를 개발할 여유는 사치였을 테다. 그나마 성적이 좋다면 공부를 핑계 삼을 수라도 있지만, 대다수는 질문 자체에 손사래를 친다.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답하는 친구도 더러 있지만, 무조건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들의 표정엔 만사가 귀찮다는 듯한 무력감만 가득하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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