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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현수막 앞에서 참담함 감출 수 없었던 이유 | Collector
교육감 후보 현수막 앞에서 참담함 감출 수 없었던 이유
오마이뉴스

교육감 후보 현수막 앞에서 참담함 감출 수 없었던 이유

'가난한 흑인. 한부모 가정. 마약 중독자 엄마. 동성애자' 영화 <문라이트>의 샤이론은 사회가 규정하는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아이다. 샤이론에게는 세 개의 이름이 있다. '리틀', '샤이론', '블랙'. 영화는 각각 리틀-샤이론-블랙이라는 제목이 붙은 3부로 구성돼 있다. 유년 시절부터 고등학생,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의 모습이 순차적으로 그려진다. 체구가 작고 내성적인 샤이론은 '리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남자아이들의 세계에서 '남성성의 결핍'은 곧 약함의 증거가 되고 괴롭힘의 빌미가 된다. 영화 1부에는 샤이론이 아이들에게 쫓겨 마약 소굴이라 불리는 동네의 한 창고에 숨어드는 모습이 나온다. 마약 판매상인 후안(마허샬라 알리)이 운영하는 곳이다. 창고 안에서 홀로 공포에 떨고 있는 조그만 아이를 발견한 후안은 샤이론을 밖으로 끄집어낸다. 뭐 좀 먹으러 가자며 후안은 샤이론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자. 여기보다 나쁘겠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나오미 해리스)는 샤이론이 또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를 그저 방치한다. 자신조차 지킬 힘이 없는 엄마는 점점 더 마약에 빠져들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엄마는 샤이론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친구도, 가족도, 기댈 곳 하나 없는 어린 샤이론에게 후안과 그의 여자친구 테레사(쟈넬 모네)는 안식처 같은 존재다. 후안은 샤이론에게 음식을 내어주고, 잠을 재워주고,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법을 알려준다. 물에 떠오르는 방법을 터득한 샤이론에게 후안은 "넌 세상 한가운데 있는 거야"라고 말하며 기뻐한다. 자존감은 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존중받는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 타인이 꼭 가족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달빛 아래 파란 아이들 샤이론은 '남자답지 못하다'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배척당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보다 강한 남성성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후안은 그런 샤이론을 유머러스하고 다정하며 무엇보다 조심스럽게 대한다. '호모가 뭐냐'라고 묻는 샤이론의 질문에 후안은 테레사와 눈을 마주치며 무슨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른다. 후안은 게이라는 말은 괜찮지만 호모라는 말은 참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자신이 게이인지 아닌지는 때가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고, 지금 당장 그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이러한 태도는 샤이론에게 함부로 낙인을 찍고 힘으로 억누르는 이들의 거침없음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영화는 진짜 강함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남성성'이 아니라,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섬세함과 존중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흑인으로서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마약 판매상으로 살아가며 누구보다 많은 위기를 겪었을 후안은 샤이론에게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알려준다. 해변에서 수영을 가르쳐주던 날, 후안은 샤이론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후안 : "한번은 어떤 할머니를 지나쳐 가고 있었어. 미친 듯이 들떠서 뛰고 있는데 그 할머니가 날 잡더니 그러는 거야. '달빛을 쫓아 뛰어다니는구나. 달빛 속에선 흑인 아이들도 파랗게 보이지. 너도 파랗구나. 이제 널 그렇게 불러야겠다. 블루'." 샤이론 : "그럼 아저씨 이름은 블루예요?" 후안 : "아니. 언젠가는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 돼.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 마." 달빛 아래에서는 흑인 아이도 백인 아이도 모두 파랗게 보인다. 이는 편견을 걷어내고 보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인 동시에, 오직 달빛 아래에서만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안온한 달빛 아래 숨을 고를 수 있는 순간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영화에는 차갑고 더러운 형광등 불빛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마저도 언제 꺼질지 모르는 형광등 아래에서 샤이론의 '다름'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 다름을 '틀림'이자 '약점'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잔인함까지도 함께.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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