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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본사를 <br>지방으로 옮겼더니<br> 생긴 일 | Collector
대기업 본사를 <br>지방으로 옮겼더니<br> 생긴 일

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겼더니
생긴 일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위기는 0.6명대로 곤두박질친 출산율 이전에, 국가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가는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공간적 재난이다. 수십 년간 수백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하드웨어 중심의 하향식 균형발전 정책이 처참한 실패로 끝난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간이 어떻게 권력화되고 분절되는지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 경제지리학자 도린 매시(Doreen Massey)가 주창한 '노동의 공간적 분업'과 '권력 기하학'의 렌즈로 보면, 작금의 지역 소멸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자본이 이윤 극대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빚어낸 착취적 구조의 결과물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철저히 직무의 위계에 따라 공간을 분리한다. 기획·R&D·재무 통제 등 '구상 기능'은 최고급 인재가 밀집한 중심부(수도권)에 결집하고, 단순 조립과 제조를 담당하는 '실행 기능'은 주변부(지방 산업도시)로 내몰린다. 현재 국내 500대 기업 본사의 77%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국가 R&D 역량과 인력의 7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 기형적인 분업 구조 속에서 수도권은 물리적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도 지방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를 진공청소기처럼 흡수하며, 비수도권은 환경 오염과 산업재해의 위험만을 떠안는 '수동적 하청 기지'로 전락했다. 지리적 위치가 계급이 된다… 지방을 떠나는 청년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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