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5월 웨이브에서 다큐멘터리 <사이비 헌터>가 공개됐고 MBC에서도 방송되었다. 1994년 2월에 발생한 이단 연구가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피살 사건을 재조명한 다큐다. <사이비 헌터> 제작 과정과 취재 뒷이야기를 듣고자 지난 3일 연출을 맡은 MBC 서정문 PD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사이비 헌터>는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살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32년 일인데 이걸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사이비 종교 문제는 여전히 심각해요. JMS 정명석의 신도 성폭행, 코로나 때 신천지의 방역 방해, 일본 아베 총리 피격 사건의 배경에 통일교 문제까지. 탁명환 소장은 이 종교들의 초창기부터 사회에 끼치는 폐해를 추적해 온 분이었는데 비극적으로 돌아가셨죠. 제가 탁명환 소장을 알게 된 건 사이비 종교 관련 보도에 전문가로 자주 등장하는 분들이 성이 탁 씨였거든요. 처음엔 친척인가 했는데 형제더라고요. 그분들의 아버님이 아들들과 같은 일을 하다 돌아가셨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요. 32년 전 사건이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사이비 문제에 경종을 울릴 수 있겠다 싶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아들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다큐를 시작하게 됐어요." - 방송 전에 방송 금지 가처분 소송도 당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고 하셨던데 어땠어요? "상대방 쪽에서는 과장됐다고 하지만, 32년 전 살인 사건이다 보니 이 사건을 아는 분들 대부분이 언급 자체를 두려워하셨어요. 배후로 의심받았던 교회가 여전히 건재하다 보니 말하면 신변에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미국에 있는 평강제일교회 지교회를 취재하고 돌아왔더니 건조물 침입으로 고소를 당했는데, 고소장에 '미국에서는 실수로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총 맞아 죽을 수 있다'는 기사가 첨부돼 있었어요. 단순한 법리 설명이 아니라 굉장히 거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됐죠." - 그럼에도 다큐를 제작한 거잖아요. 어땠어요? "이번 취재가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더 심했던 건 맞아요. 가족들도 걱정됐고요. 그럼에도 저에게는 MBC라는 조직도 있고 이 시대가 취재하는 사람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가하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탁명환 소장님은 조직도 없이 혼자서 무시무시한 종교 집단들을 상대로 폭로하고 싸워오셨거든요. 취재하면서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수많은 테러 위협 속에서도 취재를 멈추지 않았던 탁명환 소장님의 외로움 같은 게 와닿더라고요. 그러면서 이건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라는 확신도 생겼고, 그래서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벌어졌던 사건 - 다큐 못 본 분들 위해 탁명환 소장이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세요. "장재현 감독의 영화 <사바하>에서 이정재씨가 사이비 종교를 파헤치는 박 목사 역할을 했는데, 탁명환 소장님이 그 모티브가 된 인물이에요. 1970년대부터 한국에 새로운 종교들이 많이 탄생했는데, 그중에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괴롭히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종교들도 있었어요. 탁명환 소장님은 그런 사이비 종교들에 잠입 취재하고, 교주들을 직접 만나고, 피해자들의 모임을 만들어 구제받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오셨어요. 한마디로 사이비 종교와 싸웠던 사이비 헌터입니다." - 도입부가 고민이었을 거 같은데 탁명환 소장 피습 뉴스로 했잖아요. 이유가 있나요? "너무 극적인 사건이다 보니 시청자들이 실화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보여드릴 이야기는 실제로 한국에서 벌어졌던 사건입니다'라는 걸 가장 객관적으로 전달할 방법이 뉴스였던 거죠. 뉴스로 이 사건이 실제로 있었음을 증명하면서, 시청자들이 '내가 잘 몰랐던 이야기구나, 어떤 이야긴지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었어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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