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새벽 2시, 곤히 자고 있던 나를 브라질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깨웠다. 인천행 비행기의 탑승구 앞에서 발이 묶인 한 브라질 의사였다. “큰일 났어요. 한국 여행 허가가 나오지 않았대요.” 결국 그는 비행기에 오르지도 못한 채 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세계는 지금 ‘한국’이라는 매력적인 브랜드에 열광한다. 특히 K-드라마의 성공은 해외 여성과 중장년층을 새로운 관광 주류로 끌어들였다. 화면 속에 담긴 풍경과 정(情)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그러나 그 화려한 초대장을 손에 쥔 많은 외국인이 정작 한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뜻밖의 디지털 장벽과 마주한다. 바로 전자여행허가제(K-ETA·Korea 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다. 한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이 비행기에 오르기 전, 온라인으로 미리 받아야 하는 입국 허가증이다. 지난 18년간 한국과 인연을 맺고 해외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도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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