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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하나 주세요" <br> 조용필을 꿈꾸는 <br> 청년이 준 감동 | Collector 조용필을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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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명함 하나 주세요"
조용필을 꿈꾸는
청년이 준 감동

'드디어 3모가 끝났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부모는 꽃이 피어서가 아니라 3모 때문에 봄이 온 것을 알고, 9모 때문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는 말도 있다. 3월, 6월, 9월에 모든 고등학생이 치르는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를 3모, 6모, 9모라고 부른다.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은 점수를 맞추어 보고 자신의 과목별 예상 등급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하고, 학원을 선택한다. 등급이 낮으면 예상되는 실패 앞에 학생도 학부모도 우울하고, 등급이 높으면 성공을 예감하여 신이 난다. 경쟁 사회의 우울함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한 문제 더 맞냐 틀리느냐에 따라 등급이 바뀐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모의고사 풍경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모의고사에서의 성적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축사에 담은 이야기 3모를 지켜본 어제 문득 지난해 가을 인천 선재도에 있는 노을 맛집 뻘다방에서 열렸던 비치 브루잉 배틀(Beach Brewing Battle, BBB) 행사가 생각났다. 쿠바를 모티브 삼아 만든 뻘다방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선재도 주민과 예술가의 공동체 플랫폼" 역할을 하는 지역 문화공간이다. 이런 역할로 얼마 전에는 다방 대표가 국회에서 주관하는 사회적 가치 시상식에서 사회공헌상을 받았다. 이런 뜻깊은 행사에서 저자 초청 사인회를 하고, 개회식 축사를 하게 되었다. 매우 기쁜 일이었다. 뻘다방 바로 앞에는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1위를 자랑하는 목섬이 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해지는 저녁 무렵 이곳의 풍경은 말로 설명이 어렵다. 겨울에 강추위가 며칠 계속되면 바닷물이 얼어서 만들어진 유빙이 뻘(펄)을 가득 채운다. 마치 북극에 온 듯 착각하게 만드는 겨울의 뻘다방 앞 바다는 비경 중 비경이다. 이런 멋진 곳에서 열리는 커피 행사장 한쪽에 작은 부스가 만들어져 있고 책상 위에는 나의 책이 쌓여 있었다. 앉아 있으니 사인회 안내 표시판을 보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었다. 책에 사인을 해주고, 사진 찍으며 간단한 스몰토크도 오갔다. 커피 전문가를 꿈꾸며 대회에 출전한 청년 바리스타,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바리스타, 나의 책을 읽고 팬이 되었다는 고마운 바리스타 등이 기억난다. 축사에 무슨 얘기를 담을까? 행사 전 며칠간 고민을 했다. 경쟁이 심한 교육계가 싫어서 커피 분야로 옮겨온 나였는데, 이날은 커피 기술을 다투는 전쟁(배틀) 참가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난감했다. 개회식이 시작되고 나의 축사 순서가 되었다. 나는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축하 인사인지, 어쭙잖은 충고인지 모를 이런 얘기를 했다. "이쪽 바닷길 따라 조금 가면 제 고향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가 나옵니다. 지금도 저의 어머니께서 고향집을 지키고 계시죠. 우리 집 가기 전에 지나는 곳이 쌍정리인데 이곳 90번지에서 태어난 유명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가왕 조용필입니다. 조용필이 위대한 가수가 된 것은 성공이나 재능 덕분이 아닙니다. 성공 뒤에 찾아온 실패와 고난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발표한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1년도 되지 않아 대마초 사건이 터지고 조용필은 방송 출연은 물론 음반 발매나 밤업소 출연마저 금지당했습니다. 짧은 성공에 이은 긴 실패의 시간이었습니다. 조용필은 이 시간에 부족한 보컬 능력을 키우려고 전통 창을 배우고, 화성학을 공부해 더 좋은 곡을 만듭니다. 2년의 공백을 마치고 발표한 '창밖의 여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비해 음악적으로도 발전했고, 이를 부르는 가수 조용필의 보컬도 성장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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