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미 공군의 핵심 공중지휘통제 자산인 E‑3G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이란의 공격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 전문지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스(ASF) 매거진은 익명의 미 정부 소식통과 공개출처정보(OSINT)를 종합해, 이 기지에 배치 중이던 E‑3G 가운데 최소 1대가 피격으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은 전날인 27일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복합 공격을 감행했다. 발사된 무기 규모에 대해 AP통신은 탄도미사일 6기와 드론 29대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수는 외신별로 엇갈린다. AP통신은 최소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중상이라고 전했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12명이 다쳤으며 이 중 2명이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시점과 출처에 따라 수치에 차이가 있으나, 이번 공격이 미군에 적지 않은 인명·장비 피해를 가했다는 점에는 공통된 평가가 모인다. 공격 표적에는 KC‑135 공중급유기를 포함한 미 공군의 후방 지원 전력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방송 IRIB는 하탐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을 인용해 미군 급유기 1대가 완전히 파괴되고 다른 3대가 운용 불능 수준으로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은 기체별 피해 규모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AP와 복수의 미 언론·군사 전문 매체는 공중급유기 여러 대가 손상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E-3G, 미 핵심 공중지휘통제 자산 “미 공군 전장 관리 능력 공백 우려” E-3의 피해 여부는 아직 공식 확정 단계는 아니다. 다만 WSJ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프린스 술탄 기지에 있던 E-3 계열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ASF는 익명 소식통과 공개출처정보(OSINT)를 종합해 최소 1대의 E-3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SF는 위성사진과 현장 사진 등 공개 이미지 분석을 토대로 E-3 기체에 중대한 손상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지만, 현재 공개된 사진만으로 피해 정도를 최종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이 전파 중인 파손 기체 사진은 인공지능(AI) 생성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E-3G는 미 공군 E-3 센트리 계열 가운데 최신 개량형 AWACS로, 지름 9.1m 회전식 레이더 돔과 개량된 임무체계를 바탕으로 공중에서 전장을 통합 관리하는 자산이다. 적·아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종합하고, 전투기 출격과 요격 통제, 공중급유 스케줄 조정, 표적 배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조율하는 이른바 ‘공중 전장관리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미 공군 공식 자료 기준(1998 회계연도) 기체 단가는 2억 7000만 달러(약 4000억원)다. 전문가들은 E-3 손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한 장비 피해를 넘어 미 공군의 전장 관리 능력 자체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공군연구협회(AFA) 산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의 헤더 페니 전 F-16 조종사는 ASF에 “E-3 손실은 공역 분리와 항공기 운용 조정, 표적 지정 등 전투 공간 전반에 필요한 기능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이번 전쟁에서 상당한 손실이며, 감시와 관리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린스 술탄 기지, 미 공중전력 집중 배치 이란, 미 공중 지원·지휘 체계 ‘정조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 속에서 미군 공중작전 지원 전력이 집중 배치된 거점으로 꼽혀왔다. 로이터가 지난달 2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당시 이 기지에는 KC-135 공중급유기 13대와 E-3 센트리 6대를 포함해 최소 43대의 군용기가 식별됐다. 장거리 출격과 재보급, 공중급유를 떠받치는 후방 허브 성격이 강한 곳이라는 의미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보복 차원을 넘어, 미군의 중동 공중작전 구조를 떠받치는 지원·지휘 체계를 정조준한 타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급유기 손상만으로도 전투기와 폭격기의 출격 반경, 체공시간, 재출격 리듬에 부담이 생기는데, 여기에 E-3 손상까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군의 상황 인식과 공중 지휘 효율에도 적지 않은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전선이 아닌 후방 거점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공습은 이란이 여전히 미군의 후방 공중전 운영체계를 흔들 수 있음을 과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미군이 장기간 유지해 온 ‘소수의 고가 플랫폼 중심’ 공중 지휘·통제 구조의 취약성을 다시 부각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교한 미사일과 드론이 후방 허브까지 동시에 위협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AWACS와 대형 급유기 같은 핵심 자산이 곧바로 구조적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종적인 피해는 미군의 공식 평가가 나와야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 이후 프린스 술탄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최소 3차례 감행했다. 이달 1일 공습 때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 부상당한 미군 군인 1명은 일주일 뒤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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