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인에게 지하철은 생존의 통로입니다 | Collector
가난한 노인에게 지하철은 생존의 통로입니다
오마이뉴스

가난한 노인에게 지하철은 생존의 통로입니다

"노인은 지금도 가난해서 출근합니다." 이 한 문장은 지금 대한민국 노인의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말해줍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일터로 향합니다. 일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건강해서가 아닙니다.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중동 정세로 인한 유가 상승 대책을 논의하는 도중에 "출퇴근 시간에 어르신들의 지하철 무료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연구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얼마나 잔인한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대통령은 지하철이 가장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놀러 가거나 마실 가는" 노인들의 지하철 이용을 제한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노인의 이동을 사소한 유흥으로 격하하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실제 어르신들의 주된 이동 이유는 병원 진료, 복지관 이용, 손주 돌봄, 자원봉사 등입니다. 이것은 유흥이나 마실이 아니라, 이 사회가 돌아가게 하는 사회적 재생산 활동입니다. 그것을 '마실'이라는 말로 뭉뚱그리는 것은 부당합니다. 더구나 대통령 스스로 "노인도 출퇴근하는 분이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고 인정했습니다. 일하는 노인과 그렇지 않은 노인을 매 탑승 순간 가려내려면 증명서 제출과 심사라는 막대한 행정 절차가 필요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효과는 불확실한데, 비용과 혼란만 커집니다. 서울교통공사가 2026년 3월 25일 공개한 '2025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무임승차 통계'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6~8시) 전체 승객 가운데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은 8.3%입니다. 승객 100명 중 8명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출퇴근 시간 승객의 91.7%는 노인이 아닙니다. 어르신들의 이동을 막아도 혼잡도를 크게 줄일 수는 없습니다. 반면 노인에게 남는 것은 숫자가 아닙니다. 법으로 새긴 낙인입니다. 통계청이 지난 2025년 9월 29일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에 달합니다(2023년 기준). 노인 열 명 중 네 명이 가난 속에서 늙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OECD 회원국 평균이 14.8%라는 점을 감안하면(2025년 기준), 한국의 노인 빈곤은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재난에 가깝습니다. 노인의 출근길, 그들에겐 존엄을 지키는 길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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