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강물아, 흘러라'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는, 우리의 요구이자 구호였던 이 말은 강이 흐르기를 바라는 수많은 이들의 입과 글로 옮겨졌다. 그리고 700일의 투쟁으로, 바라던 현실이 조금 앞으로 다가왔다. '강이 흐르길 바라는 마음'은 동지들과 우리의 농성을 이어 준 간절함이었고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은 명쾌한 말이기도 했다. 이 말을 실제 해내는 것은 이제부터다. 어쩌면 더 어려운 길이 될지도 모르겠다. '천막농성을 마칩니다.' 지난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아래 기후부) 앞에는 50여 명의 시민, 활동가들이 모였다. 이 날은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아래 보철거시민행동)이 700일간 이어온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4대강 재자연화 촉구 천막농성' 종료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합의안 발표로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국정과제 추진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음을 알리며 700일의 천막농성 종료를 발표했다. 또 '투쟁의 마침표가 아니라 실질적 이행을 위한 전환'임을 선포하며 이후의 투쟁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해단식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았고, 그간의 감사한 마음을 나누었다. 활동가들은 함께 천막을 걷어내고, 솟대를 세워 이 자리가 투쟁의 자리였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처음을 모두와 함께 열었듯, 함께 닫아냈다. 700일,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었다. 생명과 마주했던 700일의 시간 '와, 수달이다!' 100일 행사를 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강을 가리키며 외쳤다. 모두 강을 바라보자, 수달 한 마리가 머리만 내밀고 뭐 하는지 궁금하다는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헤엄치고 있었다. 신기해서 행사를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천막농성장에 있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그 자리에 존재함으로 자연의 친구가 되었다. 농성 19일차에 고라니가 천막 옆에 똥을 싸고 갔던 기억에 기뻐했는데 (참고 기사 : 며칠 전 고라니가 천막 옆에 똥을 쌌다, 기뻤다 ) 2년의 시간동안 강의 친구들은 천천히 더 우리와 가까워졌다. 청년고라니가 천막 앞 만장 앞으로 다가와 천막 안 사람들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고, 오소리들은 천막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먹이를 찾기도 했다. 할미새들은 천막 지붕에 앉는 것이 예사였고, 어느 날은 서스럼없이 가까이 다가와 걷기도 했다. 가마우지 1천여 마리가 금강 상하류를 오가며 출퇴근하는 모습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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