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영화 보고 토론하며 인생 공부 가보자고!'라는 홍보문구를 내세운 책 <팝콘 인문학 수업>이 나왔다. 지난 3월 21일 경기도 고양시 한양문고에서 <팝콘 인문학 수업>(2026년 3월 출간)출간기념회를 열기도 한 저자를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진희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청소년을 상대로 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논술을 가르쳤다. 이번에 펴낸 책은 그 강의 내용의 압축판이라 하겠다. 그는 논술을 가르칠 때 바로 인문학 도서를 교재로 삼지 않고, 영화를 먼저 보고 감상을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주로 영상을 보고 자란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서 바로 인문학과 친해지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1단계엔 영화를 보며 감상을 나누고, 2단계 시사 문제, 3단계에 인문학 도서를 통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죠. <팝콘 인문학 수업>도 책을 읽으려 하면 졸음이 밀려오는 학생들을 위해 영화를 통해서 최대한 말랑말랑하게 풀어가려고 했어요. 마치 영화를 보면서 고소한 팝콘을 즐기듯이 부담 없고 편하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말이죠." 이 책에서 저자는 각 장에 맞는 영화를 한 편씩 소개하고 세 명의 등장인물인 '진희 쌤, 희진(대2), 수철(고1)'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글을 구성했다. <팝콘 인문학 수업>에 나오는 영화 7편은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모노노케 히메>, <호텔 르완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세 얼간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다. 이 영화를 통해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라 할 수 있는 AI 윤리, 환경과 기후, 정치의 양극화, 경제문제 등 일곱 가지 주제를 다루었다. 교육권 박탈 당한 청소년을 위하여 청소년 대상의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기 전, 이진희 작가는 1998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여럿이 함께>(고양어린이신문)라는 신문을 창간해서 운영했다. 10년 정도 신문사 일을 하면서 수백 명의 어린이 기자와 함께 신문을 만들었고, 미래세대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이 컸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도 청소년들의 의식, 가치관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한국 사회가 신자유주의 영향을 크게 받은 탓인지 2000년대 들어 청년세대의 개인주의화가 심해졌다. 일부 청소년에겐 극우화 경향도 눈에 띄게 나타났고, 이를 우려하는 기성세대의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이진희 작가는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비판하기 전에 그런 사회환경을 조성한 것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부만 잘해라", "의대가 최고다"라며 아이들에게 경쟁을 부추겼던 어른들 때문에 공동체 정신이 흐려졌고, 가짜뉴스에 휘둘리는 청소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 혹은 부모 개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대학 서열화와 같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진희 작가는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특별히 잘못한 점으로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했다"는 문제를 꼽았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고, 의무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이건 무슨 말인가.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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