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계엄 선포했데이.” 남편이 텔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머리를 감아서 머리카락이 푹 젖어 있던 그 역시 멍해진 채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머리를 말려야 하나 어쩌나. 그날 밤, 입원을 앞둔 남편과 함께 포항 집에 있던 소설가 정보라는 결국 머리를 말리고 나서 남편이 일하는 민주노총 지역본부 사무실로 갔다.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