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필자는 외국인이라는 배경을 가진 채 한국에서 17년째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주변의 많은 외국인들은 필자에게 한국 사회의 제도와 질서, 그리고 일상적 규범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도움을 구한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필자는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와 외국인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하게 됐다. 처음 한국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외국인으로서 겪는 문제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왜 상대가 그러한 판단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 결과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기보다는 양측을 동시에 바라보는 중립적 시각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에는 필자의 직업적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필자는 공공기관, 금융기관,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에서 활동해 왔다. 특히 8년 이상 사법통역 업무를 해왔다. 수많은 피의자와 피해자의 진술 과정에 참여하면서 한쪽의 이야기만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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