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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봐야 할<br> 산불 실험... 산림청이<br> 만든 '불 폭탄' | Collector
대통령이 봐야 할<br> 산불 실험... 산림청이<br> 만든 '불 폭탄'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봐야 할
산불 실험... 산림청이
만든 '불 폭탄'

순식간에 산불이 타올랐다. 오후 4시 10분경 시작된 산불이 단 1시간 만인 5시경 정상까지 타오르며 연기 기둥이 하늘을 덮었다. 이곳은 지난 2월 23일 산불이 발생한 경남 밀양 삼랑진이다. 많은 언론들이 강풍에 의해 산불이 확산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정말일까? 하늘로 솟아오른 연기 기둥에 답이 있다. 연기가 수직으로 솟구친 뒤, 상공에서 거대한 버섯 모양의 구름을 형성하고 있다. 바람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강풍이 있었다면 가벼운 산불 연기는 사선으로 비스듬히 누워야 한다. 상층으로 갈수록 거대한 기둥을 형성하는 것은 지표면의 바람이 산불을 확산시킬 만큼 강력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언론들이 보도한 강풍의 출처는 평균풍속 3.3m/s의 바람이 있었다는, 오후 6시께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였다. 밀양 삼랑진에 산불이 발생한 2월 23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얼마나 센 강풍이 불었을까? 기상청의 밀양시 자료를 살펴봤다.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10분 최대 풍속이 1.8m/s~3.2m/s였고, 심지어 딱 3초간의 바람을 의미하는 '순간 최대 풍속'조차 겨우 2.5~5.1m/s에 불과했다. 초속 3m는 어느 정도 세기의 바람이기에 언론들이 강풍이라 강조했을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퍼트의 풍력 계급(Beufort wind scale)을 살펴보자. 초속 3m는 바람이 얼굴에 느껴지는 남실바람이고, 초속 5m는 작은 가지가 흔들거리는 산들바람에 불과하다. 강풍이라 함은 초속 13m~15m 이상의 센바람을 의미한다. 강풍이 없었는데 왜 산불 발생 한 시간 만에 정상까지 수관화(樹冠火, 나무의 잎과 가지를 타고 번져나가는 불)로 치솟은 것일까? 산의 경사면은 그 자체로 거대한 굴뚝 역할을 한다. 불은 위로 솟아오르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산불로 뜨거워진 공기가 경사면을 타고 위로 치솟으며 소나무 수관화가 되어 강력한 상승 기류를 만든 것이다. 외부의 바람이 아니라 소나무의 화력이 산불 확산의 주동력이었던 것이다. 소나무잎 속에는 테르펜(Terpene)이라는 휘발성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작은 불길만 닿아도 이 성분들이 기화하면서 마치 기름에 불붙인 것처럼 검은 연기와 함께 거대한 불기둥을 만들어낸다. 활엽수는 4월이면 새잎을 만들며 수분이 가득해진다. 그러나 소나무는 새잎을 만들기 위해 기존 잎의 에너지를 소모하며 수분 함량을 최소치로 낮추는 생태적 특징까지 더해, 격렬한 연소 반응이 일어나며 대형산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형산불 현장마다 나타나는 대한민국 숲의 괴물들 밀양은 왜 불 폭탄인 소나무 단순림이 되었을까? 밤새 산불을 지켜본 후, 다음날인 2월 24일 아침 불이 지나간 숲 속에 들어갔다. 그곳은 숲가꾸기에 의해 잘린 활엽수들로 가득했다. 자연은 숲에 소나무만 키우지 않는다. 활엽수를 지속적으로 잘라낸 인간의 개입이 있었기에 소나무 단순림이라는 불폭탄이 된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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