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사람들은 거대한 기름유출 사고에는 분노하고 기억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작은 오염에는 무감각한 경우가 많다. 바다에 쓰레기가 넘처나는 이유도 비슷한 현상으로 분석할 수 있을 듯 하다. 군산 앞바다에서 만난 한 마리 괭이갈매기는 바로 그 무감각의 결과처럼 보였다. 지난 3월 31일, 군산 해안에서 관찰된 갈매기 한 마리는 쉼 없이 부리로 깃털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정상적인 몸단장이 아니었다. 원래 백색이어야 할 깃털 곳곳에는 검은 기름때가 눌어붙어 있었고, 아무리 정리해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엉겨 있었다. 살아는 있었지만, 이미 생존의 조건은 무너진 상태였다. 조류에게 깃털은 단순한 외피가 아니다. 방수와 보온, 그리고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생존의 핵심 구조다. 깃털의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는 방수와 보온 등에 핵심역할을 하며, 평소 자신의 몸에서 분비되는 기름으로 깃털을 관리하며 이 기능을 강화하고 유지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유입된 석유계 오염물질은 이 정교한 체계를 단숨에 무너뜨린다. 기름이 묻은 깃털은 서로 뭉쳐 방수 기능을 잃고, 그 사이로 차가운 바닷물이 스며든다. 피부가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몇 배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먹이 활동이 어려운 상태에서 에너지만 고갈되니 결국 탈진과 굶주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여기에 더해 오염된 깃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름을 섭취하게 되며, 이는 내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 군산에서 발견된 괭이갈매기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것이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일 가능성이 크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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