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강렬한 색이 쓰인 도형이 어지럽게 교차하는 영상. ‘정지(STOP)’와 ‘영토(TERRITORY)’, ‘점거하라(OCCUPY)’, ‘바꾸라(CHANGE)’ 등 정보와 경고를 오가는 메시지가 차례로 쏟아진다. 화살표와 삼각형, 십자가가 점차 빠르게 비틀리고, 익숙했던 기호들은 공포스럽게 혹은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100초 동안 이어진 영상 끝에 남은 건, 어딘가 찝찝한 혼란스러움.이 작품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웬 라이언의 새 실험적 영상작품 ‘지독한 단순화들’이다.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1일 개막한 기획전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에서 만날 수 있다. 작품은 공공장소의 표지판과 현수막 등에서 자주 표현되는 시각 기호를 다뤘다. 동아미디어센터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간 15분에 송출돼, 광화문이란 상징적인 공론장에서 작동하는 기호의 의미를 묻는다.‘기.기.기’전은 이처럼 ‘기이하고 으스스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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