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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빠지면 고통이지만, 없어지면 편해진다네 | Collector
반쯤 빠지면 고통이지만, 없어지면 편해진다네
동아일보

반쯤 빠지면 고통이지만, 없어지면 편해진다네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년)에서 주인공 철호에게 치통과 발치가 고단한 현실의 무게이자 삶의 목표 상실을 상징한다면, 비슷한 문제가 조선시대 정약용에겐 노년의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시인은 당나라 백거이가 쓴 노년 주제 시의 발상과 달관적 의식에 감발하여(시의 부제가 ‘效香山體·효향산체’이다), 노년을 맞는 여섯 가지 기쁨을 차례로 노래했다. 시인이 든 여섯 가지 즐거운 일은 탈모, 낙치, 시력과 청력의 약화같이 사람을 서글프게 만드는 노화의 징표들이었다. 하지만 시인은 극심한 치통에 시달렸음에도 치아가 다 빠지게 되면 그 고통을 잊어버려도 돼서 마음이 편하다고 읊었다. 통념에 대한 전복적 사유가 인상적이다. 지난 회에 다룬 한유의 ‘낙치’와 백거이의 ‘치락사(齒落辭)’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더 초연하고 유머러스하다.노화에 대한 이런 관조와 해학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2015년 작 ‘유스(Youth)’에서도 만나게 된다. 여든이 된 주인공 프레드 밸린저는 은퇴한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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