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봄의 볕은 온화하다. 길을 걸으면 눈과 귀, 피부의 숨구멍으로 봄의 빛과 소리, 바람이 들어온다. 걸음을 멈추고 나무처럼 서서 빛을 쬐고 싶다. 봄볕을 받아 하룻밤 새 꽃을 틔우고 여린 싹을 돋아내는 나무처럼 내게서도 무언가 싹트지 않을까 기대한다. 기대한다는 건 마음에서 싹이 움트고 있다는 신호다. 매화가 필 즈음이면 창덕궁에서는 '빛·바람 들이기'라는 행사를 연다. 이 기간에는 궁궐의 창과 문을 열어 겨우내 고였던 공기를 내보내고 바깥의 신선한 공기와 빛을 들인다. 덕분에 궁을 찾는 사람들은 옛 건축물이 품은 비밀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빛 바람 들이기'로 시작하는 창덕궁의 봄 '빛 바람 들이기'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희정당이다. 희정당은 전통 건물에서 볼 수 없는 현관을 둔 'ㅁ' 자 형의 건축물이다. 건물의 전면에서 열린 문으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복도 형태로 이어지는 건물 내부에는 복도의 골격과 연달아 달린 문들이 크기를 맞춰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다. 문 속의 문 속의 문 속의 문.... 러시아의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크기가 일정하게 줄어드는 문이 열을 맞춰 리듬감을 형성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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