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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깨달은 것, 시간은 보편이 아니다 | Collector
아프리카에서 깨달은 것, 시간은 보편이 아니다
오마이뉴스

아프리카에서 깨달은 것, 시간은 보편이 아니다

가나에서 보낸 반년이 지나고, 연말과 연초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느끼던 조급함이 없었다.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지도 않았고, 뭔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기후 때문인가 했다. 건기와 우기가 있을 뿐, 한국처럼 계절이 또렷하게 바뀌지 않는 환경. 긴팔을 꺼내고, 코트를 입으며 한 해의 끝을 체감하던 방식이 그곳에는 없었다. 가나에서의 오늘은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고, 다음 달도 비슷할 것 같았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다. 시간을 느끼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닐까. 그 질문은 곧 더 근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시간의 개념 자체는 정말 보편적인 것일까. 우리는 시간을 하나의 선으로 이해한다.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단선의 흐름. 사회는 계속 발전해야 하고, 개인은 현재를 희생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하루는 시, 분, 초로 나뉘고, 그 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살았는지가 평가된다. 하지만 이 시간관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떨까. 문화이론가 스튜어트 홀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선형적 시간관이 서구 근대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르네상스 이후 인간 중심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시간은 더 이상 신의 질서가 아니라 인간의 진보를 설명하는 틀이 되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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