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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한글 현판 논쟁, 반대 논리 5가지 살펴보니 | Collector
광화문 한글 현판 논쟁, 반대 논리 5가지 살펴보니
오마이뉴스

광화문 한글 현판 논쟁, 반대 논리 5가지 살펴보니

지난 3월 31일 오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회의실에서 열린 '광화문 현판 토론회'는 예정 시간 두 시간보다 한 시간 더 이어질 만큼 뜨거웠다. 올해 초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방안'을 보고한 이후 처음 열린 공개 토론회 자리였다. 필자는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국민 모임(이하 광훈모) 회원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이번 토론회에서 주목할 점은 찬성 측의 입장이다. 한글학회, 광훈모 등 한글 단체들은 기존 한자 현판을 철거하고 한글로 교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자 현판은 그대로 두고 그 아래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한자 문화의 역사성을 인정하면서도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함께 드러내자는, 사실상 양보와 공존의 안이다. 그렇다면 이 절충안에 반대하는 쪽의 논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반대 논리 ①] "원형 보존의 원칙이 훼손된다" 반대 측이 내세우는 가장 큰 논거는 문화유산의 원형 보존 원칙이다. 최종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시류에 따라 문화유산을 변형하는 것은 과거의 물질 증거를 조작하는 것"이라고 했고, 홍석주 서일대 교수는 "어떤 고증 기록에도 없는 한글 현판을 다는 순간, 35년 넘게 이루어진 복원의 기준과 성과물을 부정하는 꼴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논리에 대해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발제에서 지적했듯, 현재 걸려 있는 한자 현판 자체가 '온전한 원형'과는 거리가 멀다. 광화문 현판도 원형 그대로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판 글씨는 흥선대원군 중건 당시 무관 임태영이 쓴 글씨를 원형으로 삼았다고 하지만, 희미한 사진을 디지털 복원한 것에 불과하다. 2018년 일본에서 발견된 '경복궁 영건일기' 기록 이전까지는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여야 할 현판을 정반대인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걸어 놓고 있었다. 2023년에야 배색 오류를 바로잡았으니, 이건범 대표의 표현대로 "사실상 가상 모형"에 가깝다. 엄밀한 원형이 무엇인지조차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형 보존을 절대 원칙처럼 내세우는 것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 광화문 한글 현판 운동을 몇십 년 이어온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회장은 방청석 발언에서 "원형이 아닌데 원형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국민을 현혹하는 일"이라고 원형 논리를 비판했다. [반대 논리 ②] "다른 문화유산에 파급될 우려가 있다" 홍석주 교수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면, 다른 국가유산 건조물의 보수·복원 방향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논리는 언뜻 그럴듯하지만, 사실 이미 답이 나와 있는 문제다. 찬성 측 그 누구도 창덕궁이나 남대문, 동대문의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고 한 적이 없다. 이건범 대표는 방청객 질의응답 시간에 "광화문의 특수성과 상징성 때문에 이 논의를 하는 것이지, 다른 문화재를 건드리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고,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도 "어떤 이들은 왜 광화문이냐, 동대문도 있고 남대문도 있는데 하지만, 우리는 다른 유산을 고칠 생각은 조금도 없다"라고 발제문에 명시했다. 광화문은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이라는 유일무이한 장소 특수성이 있으며, 1968년부터 2006년까지 42년간 실제로 한글 현판이 걸려 있었다는 역사적 선례까지 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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