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앨범 ‘아리랑’을 듣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일단 상당한 비중의 영어 가사가 귀에 들어왔다. 1989년 가수 이상은은 ‘해피 버스데이’를 발표하고 지탄을 받았다. 후렴구 두 줄이 영어인 탓이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를 쓴 록밴드도 우리말로 된 곡이 하나는 있어야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다. 지금은 K팝에 영어 가사는 거의 필수다. K팝의 하이브리드적 방법론도 인상적이었다. 해외에서 성공을 누리는 ‘K’ 문화는 아주 전통적인 것들이 아니다. BTS의 이번 앨범은 흑인의 전유물이었던 힙합과 랩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은 사실 다 그렇다. 서양 대중음악의 문법을 차용해 극한까지 완성도를 다듬어 우리 것으로 소화, 흡수했다. K푸드도 다르지 않다. 치킨은 18세기 미국 남부로 끌려온 아프리카 노예의 음식이었다. 이를 1950년대 켄터키주의 샌더스 대령(KFC 창업자)이 대중화시켰고, 1977년 국내에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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