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1. 'AI를 잘 쓰는 법'이라는 오류 지금 한국에서는 하나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AI 활용법 강의가 넘쳐나고 기업마다 AI 도입 프로젝트가 줄을 잇습니다. 챗GPT나 클로드, 제미나이로 보고서를 쓰고 AI로 회의록을 정리하고, 이미지나 동영상을 만들고 바이브코딩을 하고 오픈클로 쓰는 법을 배웁니다. 이른바 'AI를 잘 쓰는 법'을 익히는 것이 시대를 잘 살아가는 방법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향에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AI를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은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둔 채 도구만 바꾸는 것입니다. 워드프로세서가 타자기를 대체했을 때는 일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AI는 다릅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일을 설계하는 전제 자체를 바꾸는 환경입니다. 도구를 바꾸는 것과 전제를 바꾸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일입니다. 도구는 익히면 되지만 전제는 해체해야 합니다. 이 오류를 가장 선명하게 짚어내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앤스로픽(Anthropic)에서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이끄는 캣 우(Cat Wu)입니다.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계 여성이 실리콘밸리 AI 산업의 핵심 의제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던지는 질문이 한국과 중국은 물론 AI 업계가 지금 가장 절실하게 마주해야 할 질문과 정확히 겹치기 때문입니다. 2. 깨진 전제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꾼다 캣 우는 2025년 3월 앤스로픽 공식 블로그에 'AI 지수적 진화 속의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 on the AI Exponential)'를 기고했습니다. 이 문장은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중국AI 개발자들에게도 급속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아무리 빨리 기술을 따라가도 AI에 뒤진다는 불안감의 원인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솔루션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먼저 짚는 것은 전제의 붕괴입니다. 전통적인 업무 설계는 하나의 견고한 전제 위에 서 있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도 대체로 같은 수준이라는 전제입니다. 이 전제가 있었기에 이른바 정석이라 불리던 업무 방식이 성립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요구 사항을 수집하고, 문서를 완성하고, 팀 간 합의를 거친 뒤 실행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제품 기획 및 관리자)가 두꺼운 기획서를 쓰고, 정교한 로드맵(roadmap, 제품 개발 일정표)을 그리는 것이 역량의 증거로 여겨졌습니다. 캣 우는 이 전제가 이미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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