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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고백한 트럼프? <BR>미국 없는 세계질서 시작됐다
오마이뉴스

'패배' 고백한 트럼프?
미국 없는 세계질서 시작됐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겉으로만 보면 전형적인 승전 연설처럼 들렸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무너졌고, 미국의 핵심 목표가 거의 달성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연설의 진짜 의미는 승리의 확인이 아니라,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전쟁을 승리라고 선언해야만 하는 미국의 궁색한 현실을 드러낸 데 있었다. 전쟁에서 진짜 승리는 상대를 얼마나 많이 파괴했느냐로만 판단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전쟁 뒤의 질서를 누가 정리하는가, 동맹을 누가 안심시키는가, 커진 비용과 위험을 누가 통제하는가에 있다. 많이 때린 나라가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때린 뒤의 세계를 자기 뜻대로 정돈할 수 있는 나라가 비로소 승자로 불릴 수 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이번 연설은 승리의 보고서라기보다 출구를 찾는 담화에 가깝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했지만, 바로 그 선언의 방식 속에서 미국이 더 이상 예전처럼 세계를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냈다. 이 연설이 보여준 것은 미국의 압도적 자신감이 아니라, 강한 말을 앞세워 미완의 전쟁을 먼저 봉합해야 하는 패권의 피로였다. 트럼프 연설의 첫 번째 모순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핵심 목표가 거의 달성됐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2주에서 3주 동안 더 강한 타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이겼다고 말하는 사람의 입에서 왜 추가 폭격 계획이 먼저 나오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번 연설의 성격은 상당 부분 드러난다. 원래 승전 연설에는 최소한 세 가지가 따라야 한다. 무엇을 달성했는지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언제 어떻게 전쟁을 마무리할 것인지 시점이 제시돼야 하며, 그 뒤의 질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연설에는 그 셋이 모두 희미했고,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상대를 크게 파괴했다는 자기평가와 앞으로도 더 때리겠다는 계획뿐이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연설은 전황의 완결을 알리는 보고라기보다, 미완의 전황 위에 먼저 의미를 덮어씌우려는 정치적 언어로 읽힌다. 전쟁이 끝났기 때문에 승리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승리라고 먼저 말해야만 빠져나올 명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시장의 반응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연설 직후 유가는 다시 급등했고 증시는 흔들렸다. 정치의 문장은 승리를 말했지만, 돈의 언어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답한 것이다. 균열의 증거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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