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정치인은 서생(書生)적 문제의식과 상인(商人)적 현실 감각을 함께 갖춰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5년 1월 1일 세배를 하러 온 정치인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그때 김 전 대통령은 “무엇이 내가 나아갈 바른 길인가를 선비처럼 올곧게 따지는 서생적 문제의식이 필요하지만, 그것에만 매달리면 완고함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언제 물건을 구매하고 언제 팔지를 생각하는 상인들의 현실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강경파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개혁’이라는 문제의식에 집착하다 ‘현실’을 직시하는 상인 감각을 도외시해 개혁의 동력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는 분석이었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은 김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사상으로 회자되며 민주당 정치인들의 이념이자 지침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지층 반대를 무릅쓰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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