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칼국숫집 사장이 있다. 하루에 200그릇씩 꼬박꼬박 파는 성실한 자영업자다. 밀가루 거래처 대금은 매달 5일에, 아르바이트생 급여는 15일에 나간다. 그런데 오늘은 4일.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 한 달이 다 돌고 나면 수지가 맞는 장사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200만 원이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은행은 재무제표도 없고 신용 데이터도 부족한 칼국숫집 사장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는다. 그는 옆 가게 사장을 찾아간다. “김 사장, 200만 원만 꿔줘. 다음 달에 220만 원으로 갚을게.” 이게 어려우면 생명보험을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는다. 이런 일은 전국 수십만 소상공인과 중소 사업자에겐 결코 낯설지 않다. 소상공인이 운영자금 등을 위해 사채로 빌리는 돈은 연간 45조 원 규모다. 올라핀테크 김상수 대표(47)가 이 숫자를 처음 마주했을 때, 머릿속에서 창업의 불꽃이 튀었다. 2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이 문제를 해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