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충남 서산 부석에서 주베리팜을 운영하는 이주영 대표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농업은 대개 생업으로 시작하거나 가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녀는 다른 길을 거쳐 농촌에 자리 잡았다. 지난 3일 주베리팜 농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요리를 꿈꾸던 청년이었고, 외식업 현장에서 실무를 익힌 기획자였으며, 도시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창업가다. 지금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장을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가고 있다. 그녀가 그리는 주베리팜의 방향은 분명하다. "유니크한 촌스러움이 있는 농장." 세련됨만을 추구하기보다 지역의 정서와 개성을 살리고, 여기에 감각적인 요소를 더해 오래 기억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을 넘어 사람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요리를 꿈꾸던 청년, 고향에서 새 길을 찾다 이 대표의 꿈은 일찍부터 분명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유명한 요리사이자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조리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서울로 향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목표는 분명했다. "10년 동안 서울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고 내 사업을 하자." 그녀는 한식당과 호텔 주방에서 기본기를 쌓았고, 식품외식업체에서는 메뉴 개발과 신규 브랜드 론칭, 매장 운영 업무까지 경험했다. 남들이 보기엔 직장생활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조금 다른 시간이었다. "회사의 월급을 받으면서 사업을 미리 연습했던 시간이었죠." 스스로 정한 10년이 지난 뒤, 그녀는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고향 부석으로 돌아온 배경도 분명했다. 외식업 현장에서 일하며 그녀는 '좋은 음식이 결국 좋은 재료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 깨달음은 농산물을 바탕으로 한 로컬 상품 구상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도전이었는데 이제는 삶의 방식이 되어가고 있어요." 처음부터 모든 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데서 출발했다.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했지만 반대가 커 직접 배울 기회는 많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현장에서 하나씩 부딪히며 익혀야 했다. 전환점은 서산시 4-H 청년농업인 활동이었다. 지역 농가와 교류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고, 혼자서는 벅찼던 일도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 작은 성과가 쌓이면서 확신도 따라왔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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