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5일 오전, 전북 정읍시의 내장사(주지 대원스님) 대웅전에서 삼존불 점안식이 열렸다. 내장사로 이어진 활짝 핀 벚꽃 터널이 장관이었다. 이날 봉안된 삼존불은 석가모니불과 문수·보현 보살로 구성된 삼 위의 목조 불상이다. 천일의 참회기도와 사부대중의 정성으로 일군 내장사 대웅전 복원 정읍 내장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사찰로 전해진다. 근년에는 2012년 화재로 대웅전의 소실과 복원에 이어, 2021년 3월에 대웅전이 방화 사건으로 다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화마가 휩쓴 빈 법당 터는 지역민과 불자들에게 상처로 남아 있었다. 천일 참회기도와 사부대중의 정성을 바탕으로 2024년 9월에 이 대웅전 복원의 기공식을 하였다. 양태현, 오영철 등 도편수가 주도하여, 2025년 12월에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의 전통 건물로 완공하였다. 소실된 내장사의 대웅전을 복원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할 불상도 함께 제작하였다. 내장사의 대웅전 법당 복원과 불상 봉안은 단순한 불사(佛事)를 넘어 사찰 복원과 공동체 회복의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에 내장사 불상을 조성한 이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서 활동하는 김진성(62) 목조각 장인이다. 그는 43년간 목불 조각의 외길을 걸어오며 '백제의 미소'를 불상에 새겨온 금어(金魚, 불모)다. 기자는 지난 1년 동안 김 장인이 주도하는 불상 제작 과정을 탐사해 왔다(관련 기사: "불교 목조각 전문 교육 없어... 환갑 넘은 내가 거의 막내". 15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백제의 미소'를 입기까지 여러 장인의 협업 과정 김진성 장인은 2018년 겨울에 임실 삼계와 남원 운봉 지역에서 150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구입했다. 7년간 자연 건조 과정을 거친 은행나무는 불상 조성 목재로 적합했다. 2025년 1월, 김 장인은 내장사 삼존불 조성 불사를 수주하였다. 마치 나무가 스스로 몸을 말리며 부처가 될 시간을 기다려 온 듯한 인연이었다. 김 장인은 삼존불을 구상하고 치목과 조각에 약 10개월간 정성을 다했다. 석가모니불과 문수·보현 보살의 전체 형상과 비례를 잡으며 법열이 담긴 불상의 표정을 완성해 나갔다. 주불인 석가모니 불상은 좌고(座高, 앉은 키) 180cm 규모로 제작됐다. 불단과 대좌를 포함하면 전체 높이는 2.5m 이상으로 웅장하다. 협시 보살인 문수·보현 보살은 입상(立像) 180cm 규모이다. 김 장인은 백제 불상의 온화한 미소를 1,400년 전통의 내장사 대웅전에 되살리려 노력했다고 한다. "입만 웃는 것이 아니라 눈과 코, 마음까지 웃는 표정을 빚어내기 위해 수만 번을 다듬으며 나무의 결속에서 부처의 자비심을 찾았어요." 2025년 10월 말, 조각이 완료된 불상이 남원의 박상수(73) 장인 옻칠 공방으로 옮겨졌다. 처음에 생옻칠하고 모시 배접을 했다. 황토와 옻칠을 섞어서 면을 잡은 뒤에 정제된 옻칠을 하고 사포질을 한 뒤에 또 옻칠을 하는 과정을 9번 거쳤다. 박 장인은 내구성을 높이고 장기간 보존을 위해 옻칠과 배접의 전통 기법을 30년 동안 충실히 전승하고 있다(관련 기사: '나비 성장과정 보는 듯' 목조각 불상이 불전에 앉기까지).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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