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1. 부(富)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 지금 이 순간에도 대부분의 한국 기업과 개인은 부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통장 잔고, 현금, 부동산, 주식.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 값이 오르내리는 것을 시세표로 확인할 수 있는 것. 수천 년 농경 문명이 쌓아온 이 관념은 산업 문명을 거치며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전제가 지금 무너지고 있습니다. 농업 문명에서 핵심 생산 요소는 토지와 노동력이었습니다. 공업 문명에서는 자본과 기술이었습니다. 지금 도래하고 있는 AI 문명에서 핵심 생산 요소는 데이터입니다. 중국 국가데이터국(国家数据局)이 공식 문서에서 명시한 표현입니다. 데이터를 토지·자본·노동력과 동등한 법적 생산 요소로 규정하고 그에 맞는 소유·거래·수익 분배 제도를 설계하는 실행 계획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전환의 속도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활용하면 되는 도구'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데이터를 '소유하고 경영하고 자본화해야 하는 자산'으로 재정의했습니다. 이 출발점의 차이가 앞으로 10년 안에 국가 산업 경쟁력의 격차를 결정할 것입니다. 2. 자원, 자산, 자본... 이 세 단어가 미래를 가릅니다 중국 국가데이터국이 제시한 데이터 가치 실현의 3단계 전환 개념은 단순하지만 명료합니다. 자원(资源, Resource)에서 시작합니다. 데이터가 서버에 쌓여 있지만 누가 소유하고 누가 사용하고 누가 수익을 가져가는지 규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 데이터는 활용할 수 있지만 담보로 쓸 수 없고, 거래할 수 없고, 수익을 분배할 수 없습니다.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 대부분이 지금 여기 있습니다. 자산(资产, Asset)은 소유권이 확정되고 가치가 평가되어 재무제표에 등재된 상태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를 '데이터 자산 입표(数据资产入表)'라고 부릅니다. 2024년부터 시행된 재정부 규정으로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대차대조표에 자산으로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2025년 4월 기준 중국 A주 상장기업 100개사가 총 21억 6400만 위안(한화 약 4100억 원) 규모의 데이터를 자산으로 등재했습니다. 비상장 기업까지 합치면 330개사, 융자 확보액 14억 1700만 위안(한화 약 2700억 원)입니다. 데이터가 담보가 된 것입니다. 2026년에는 '데이터 요소 X' 정책의 본격적인 확산과 국유기업의 자산 등재 의무화 흐름에 따라 참여 기업이 1500개사 이상으로 급증하고 데이터 자산 가치 평가 방식이 단순 원가 측정에서 미래 수익 가치 중심으로 고도화되면서 등재 총액과 융자 규모가 전년 대비 수 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데이터가 기업의 장부상 수치를 넘어 실질적인 자본 유동성을 창출하는 핵심 금융 자산으로 완전히 안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본(资本, Capital)은 자산이 투자·융자·거래의 수단이 되는 상태입니다. 상하이 데이터거래소(上海数据交易所)가 2025년 7월 제안한 RDA(Real Data Assets, 실제 데이터 자산)가 이 단계의 청사진입니다. 블록체인(Blockchain)과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조건 충족 시 자동 실행되는 계약 코드)를 통해 데이터 자산을 토큰화(Tokenization)하고 실제 경영 수익에 직결시킵니다. 이것이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의 실체입니다. 암호화폐 투기의 세계 이야기가 아닙니다. 데이터라는 새로운 자산이 실물 경제의 인프라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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