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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휴일'이라지만, 우리는 왜 쉬지 못하나 | Collector
'모두의 휴일'이라지만, 우리는 왜 쉬지 못하나
오마이뉴스

'모두의 휴일'이라지만, 우리는 왜 쉬지 못하나

요즘 봄이 좋다. 날이 풀리고, 꽃이 피고, 오토바이를 타기에도 딱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이 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단가는 말이 안 되고, 수입을 유지하려면 더 길게 달려야 한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마음은 조급하다. 많은 동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가 바로 이 봄이다. 공휴일은 더하다. 다들 쉬는 날, 주문은 평소보다 많다. 날이 조금이라도 궂으면 마음은 더 급해진다. 조금 더 위험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날에 나는 오히려 더 긴장한다. 노동조합 활동에 시간을 쓰다 보니 평일에 놓친 콜을 공휴일 배달로 메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집회가 있는 공휴일이면 한편으로는 연대에 가야 하나 망설이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콜을 타야 한다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빨간 날'에 쉬는 노동자들의 감각과 내 감각은 사뭇 다르다. '모두의 휴일'에서 빠진 사람들 63년 만이라고 한다. 공무원, 교사, 특수고용 노동자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진 것은 분명한 진전이다. 환영한다. 노동절 법정공휴일 지정은 한계가 분명하지만, 노동의 경계를 한 걸음 넓힌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변화는 누구의 현실까지 담고 있는가. 정부는 "전 국민이 쉬는 날이 됐다"고 말할 것이다. 언론은 "63년 만의 경사"라고 정리할 것이다. 그러나 그 선언 속에서 플랫폼노동자의 현실은 지워지고 있다. 배달라이더에게 노동절은 여전히 쉬지 못하는 날이다. 쉬면 수입이 끊긴다. 공휴일 수당도 없다. 노동절 당일, 오히려 주문량이 늘어 더 많이 달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라이더유니온 모임 자리에서 한 동료 조합원이 말했다. 2024년부터 단행된 일방적인 단가 삭감 이전에는, 배달 일을 마치고 아이와 함께하는 저녁 시간이 당연했다고. 그런데 이제는 그 시간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 시간을 다시 돌려놓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모습이 아직도 내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다. 우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일감이 많아서가 아니다. 문제는 배달 플랫폼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계속 깎아온 배달 단가에 있다. 단가가 낮아질수록 이전에 유지하던 수입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이, 더 오래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단가 삭감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삶의 시간을 빼앗는 문제이고, 가족과 보내는 저녁을 무너뜨리는 문제이며, 결국 노동자의 휴식과 안전을 갉아먹는 문제다. 반복되는 일방적 삭감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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