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사랑이 뭘까, 손자는 답을 알고 있었네 | Collector
사랑이 뭘까, 손자는 답을 알고 있었네
오마이뉴스

사랑이 뭘까, 손자는 답을 알고 있었네

몇 해 전 도쿄의 크레용하우스를 찾은 적이 있다. 아이들 책이 가득한 그곳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한 사람이 오래 붙들어 온 신념이 모여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 공간을 만든 이는 일본의 작가 오치아이 게이코다. 그는 어린이책을 통해 평화와 생명, 환경을 이야기해 온 동시에 차별과 폭력에 맞서 목소리를 내온 실천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하니까 사람>을 읽는 일은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시간을 통해 그가 평생 던져온 질문을 마주하는 일이 된다. 어린이책의 얼굴을 한, 어른을 향한 질문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의 형식을 하고 있다. 실제로는 어른을 향한 질문으로 가득하다. 사랑은 따뜻하고 좋은 감정이라는 익숙한 정의를 흔들어 놓는다. '사랑이란 뭘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이런 대답을 한다. 본 적도, 만진 적도 없지만 사실은 보고 있고, 만지고 있는지도 몰라. 푹신하고 부드러워, 막 빨아서 쓰지 않은 새 수건처럼. 하지만 가슬가슬하고 따끔따끔한, 좀 아픈 것인 듯도 해. 엄마와 아빠를 사랑하면서도 때로는 귀찮고 성가시게 느끼는 마음, 아픈 할머니를 마주하며 도망치고 싶어지는 마음, 도움을 주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까지, 작가는 사랑의 이름 아래 감춰왔던 감정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랑을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고, 흔들리고 모순된 마음 전체 안에서 묻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정직하다. 나는 이 책을 손자 로리와 함께 읽었다. 그림책이지만 다소 어려운 내용이어서 중간중간 멈춰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 댁에 가는 장면과 부모를 사랑하는 대목에서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물었고, 로리는 잠시 생각하다 "좋아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아이다운 그 대답은 진심이었다. 사랑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아이는 생각하고 있다. 함께 있고 싶고, 보면 반갑고, 이름을 부르고 싶은 마음. 사랑의 출발은 분명 그곳에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해. 여자가 여자를 사랑해. 그런 것을 동성애라고 한다고 들었어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