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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주문이 취소됐다... 동네 의원까지 덮친 중동전쟁 | Collector
주사기 주문이 취소됐다... 동네 의원까지 덮친 중동전쟁
오마이뉴스

주사기 주문이 취소됐다... 동네 의원까지 덮친 중동전쟁

6일 오전, 주사기를 주문했던 업체에서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3월 말에 넣은 발주가 일방적으로 취소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량을 확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주사기를 주문했다는 것은 주사기의 병원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문자를 읽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금 남은 물량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나'였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코로나19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이랬습니다. 완제의약품을 만들 능력은 있는데 원료 하나가 막히자 해열제 아세트아미노펜조차 제때 구하지 못했습니다. 약국마다 재고가 바닥났고, 병원에서도 처방을 아끼며 버텼습니다. 같은 구조의 위기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약이 아닙니다. 주사기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네 병원까지, 생각보다 짧은 거리 2026년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본격화된 중동전쟁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와 나프타의 핵심 통로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나프타 수요의 45%가 수입에 의존하고, 그중 77%가 중동산입니다. 정부는 3월 27일부터 나프타 수출 제한에 들어갔습니다. 나프타는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입니다. 일회용 주사기, 주사바늘, 수액 백, 수액 세트, 멸균 포장재, 의료용 장갑... 병원에서 매일 수십 번 손이 가는 이 물건들이 전부 나프타에서 시작됩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원자재 재고를 2~3주 분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으니,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였습니다. 저희 의원 이야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보통 한두 달치 재고를 확보해 두고, 한 달 정도 남았을 때 다음 물량을 발주합니다. 이번에도 그 시점에 맞춰 3월 말에 주문을 넣었지만, 일주일 가까이 기다린 끝에 받은 것은 주사기가 아니라 '취소 통보'였습니다. 지금 병원에 남은 주사기는 대략 한 달치 여유분뿐입니다. 다음 입고가 언제 가능할지 아무도 답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한 달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의 전부입니다.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의료현장 곳곳의 목소리 이 불안이 저희 의원만의 일은 아닙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4월 3일 성명에서 일부 의료소모품의 구매 제한과 기존 주문 취소가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4월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물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현장 지적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의사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단체 대화방에서도 같은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문을 넣어도 출고 예정일조차 뜨지 않고,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서로 물어보는 상황입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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