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세상일은 종종 계획대로 흐르지 않기에 더 극적이다. 서울로봇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후 지난 2년, 우리 학교 앞마당 대모산에서 열린 '로봇인 등산대회' 날이면 어김없이 보슬비가 내렸다. 오락가락 내리는 보슬비 탓에 산행은 둘레길 산책에서 멈춰야 했고, 아쉬움은 체육관 레크리에이션으로 달래야 했다. 운명의 장난은 경품 추첨에서도 이어졌다. 2년 연속 가장 좋은 경품이 귀빈이 아닌 우리 학교 선생님의 손에 쥐어진 것이다. 주인장이 손님을 청해놓고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먼저 먹어버린 꼴이니, 지켜보는 교장의 마음은 민망함으로 가득했다. 올해는 제발 이 '기묘한 징크스'가 깨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이 대회가 매년 기다려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산(産)·학(學)·관(官)의 전문가들이 우리 교육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기회'로 연결되는 생생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부임 첫해, 행사 시작 전 미리 약속된 차담회가 있었다. 한국AI·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임원진, 그리고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조규진 교수를 비롯한 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행사 전 학교의 첨단 로봇 실습장과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세밀히 둘러보았다. 전문가들의 눈은 날카로웠다. 특히 조규진 교수는 고등학교 교육 수준에서 구현된 로봇의 완성도와 학생들의 기술 역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지는 차담회와 체육관의 레크리에이션 내내 로봇 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비록 밖에는 보슬비가 내렸지만, 실내에서 오간 대화의 온도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기분 좋은 도전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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