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난 언니가 있었잖아.”―요아킴 트리에 ‘센티멘탈 밸류’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영화 ‘센티멘탈 밸류’는 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연극배우 노라(레나테 레인스베 분)가 어린 시절 집의 관점으로 썼던 글이 그것이다. 그저 사물에 불과한 집을 노라는 마치 인격을 가진 존재처럼 표현한다. 일찍부터 배우의 싹을 보였던 셈이다. 하지만 노라는 어려서 자신과 여동생을 두고 떠나버린 아버지 구스타브(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분)에 대해 상실감과 분노를 갖고 있다. 노라가 연극을 하게 된 건 그 감정들을 배역이라는 안전한 가면을 쓴 채 풀어낼 수 있어서다. 노라에게 연극은 그래서 집이다.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안전하게 꺼내게 해주는 집. 대뜸 그녀를 찾아와 새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 달라 요구하는 영화감독 구스타브에겐 영화가 그런 존재다. 일곱 살 때 자살한 엄마가 남긴 깊은 상처로, 도망치듯 집을 떠난 구스타브는 영화 속에서 그 안전한 집을 찾는다. 나이 들어 다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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