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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 : 15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부처가 되기까지 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5일, 정읍 내장사에서 대웅전 삼존불 점안식이 거행되었다. 내장사 대웅전 오른 편으로 거대한 암벽 능선인 서래봉이 활짝 피어난 연꽃의 꽃잎처럼 다가왔다. 150년 된 은행나무가 삼존불로 다시 태어난 점안식을 참관하고, 기자는 서래봉 아래 벽련암으로 발길을 옮겼다. 내장사 안내판에는 구 영은사지라고 쓰여 있고, 벽련암에는 구 내장사지라고 소개되어 있다. 내장사와 벽련암은 내장산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유적지이다. 백제 무왕 때인 636년에 영은사(현 내장사)가 창건되었고, 의자왕 때인 백제 멸망 시기인 660년에 내장사(현 벽련암)가 백련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정읍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백련사가 백제 멸망 시기에 험준한 내장산의 지형을 배경으로 백제 유민들이 몸을 숨기고 신라에 항거하였던 역사적 근거지로 해석한다. 가을 단풍의 잘 알려진 내장산의 절경 깊이에는, 역사적인 위기와 시련의 시대마다 백성들이 찾아들어 의탁했던 수호와 저항의 세월이 '내장(內藏)'되어 있다. 내장사 일주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 약 800m의 산길을 오르면 벽련암에 닿는다. 봄을 맞아 산벚꽃이 피는 산길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반기는 것은 봄 볕에 얼굴을 내민 야생화들이었다. 남산제비꽃이 가녀린 줄기 끝에 하얀 꽃잎을 피우고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메마른 낙엽을 딛고 선 그 청초한 자태에서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고깔제비꽃은 진한 분홍색이 산길을 봄의 환희로 물들였다. 바위 좁은 틈새에 뿌리 내리고 기어이 꽃을 피워낸 모습이 대견하였다. 현호색은 종달새의 깃을 닮은 듯한 형상으로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를 듯 생동감이 넘쳤다. 벽련암에서 마주한 서래봉의 장엄한 연꽃 바위 벽련암 입구에 이르렀다. 벽련선원 누각에서 건너다 보이는 내장산의 연봉 능선.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이 장엄하게 펼쳐졌다. 벽련선원 왼쪽으로 보이는 장군봉은 벽련암 남쪽 1.7km 위치, 오른쪽의 연자봉, 벽련암 대웅전 뒤로 북서쪽 480m 서래봉의 연꽃 형상 암봉들이 줄지어서 장관이었다. 벽련암의 남서쪽 직선 거리 500m 거리 아래쪽에 있는 내장사는 보이지 않았다. 벽련암 대웅전 앞에 섰다. 사찰 멀리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마치 부처를 호위하듯 장엄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발 아래 낮은 지형에 있는 내장사는 구름 속에 잠긴 듯 고요하고, 머리 위로는 깎아지른 서래봉 절벽이 하늘을 받치고 선 형국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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