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우리의 뇌는 상실을 단번에 받아들이기보다, 익숙한 세계를 계속 예측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시간은 기억으로 남고, 뇌는 그 기억을 바탕으로 예측합니다. 저는 지난 5년 동안 장례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주차장 근처에 살고 있는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오랜 시간 반복된 그 순간들은 결국 저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덕분에 빈소에서 가방을 챙겨 건물을 나서는 순간 저는 이미 고양이를 만날 것을 예측합니다. 그런데 만약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제 뇌는 빈소를 나설 때 여전히 고양이를 만날 것으로 예측할 겁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고양이의 부재를 확인한 뒤 괴로워할 것입니다. 예측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으니까요. 고양이가 더는 그곳에 없다는 기억이 신뢰할 만큼 누적될 때까지 이런 상황은 반복될 겁니다. 그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어쩌면 인사를 나누었던 지난 5년 만큼의 시간이 다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죽은 후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우리는 고인에 대한 기억과 함께 살아가며 앞서 말한 불일치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일치를 견디고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죽음을 실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의 무게를 느끼고, 화로에 들어가는 관을 향해 인사하고, 음식과 술을 올리고, 화장을 마친 유골함의 무게를 느끼는 것은 "이 사람이 정말 떠났구나"라는 사실을 몸으로 받아들이게 해줍니다. 흔히 "장례식은 산 사람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별자들이 실감할 기회를 위해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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