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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 있을 때' 들어야 할, 검은 산에 묻힌 목소리 | Collector
'들을 수 있을 때' 들어야 할, 검은 산에 묻힌 목소리
오마이뉴스

'들을 수 있을 때' 들어야 할, 검은 산에 묻힌 목소리

2024년 6월 말, 장성탄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무렵 탄광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했다. 화면 속, 광산 붕괴 사고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한 유족이 위령제에서 오열하며 외쳤다. "우린 '산업 전사'같은 거 필요 없어요. 그냥 우리 아버지만 있으면 돼요." 산재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 삶의 궤적이 나의 과거와 너무도 선명히 겹쳐 보여, 나는 한참 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직도 초등학교 입학 전,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영주에서 철암으로 향하는 완행열차에 올랐던 기억이 선하다. 내 머릿속에 각인된 그때의 잔상은 '흰 상복을 입은 유족들과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산'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검은 산이 폐광의 흔적임을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다시 긴 세월이 지나, 어느덧 산재 전문 노무사로 산 지 2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수많은 산재 노동자와 유족을 만났다. 한 분 한 분의 삶이 '산재'라는 거대한 불행 앞에 어떻게 송두리째 흔들리는지 곁에서 지켜보았다. 사건 이후 그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적막 속으로 묻히는지, 우리 사회가 노동자의 '그날 이후'에 대하여 얼마나 무관심한지 뼈저리게 느껴온 세월이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가공되지 않은 목소리를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 왔다. 또한, 남겨진 유족들이 견뎌온 모진 삶을 누군가는 깊이 들여다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오기도 했다. 탄광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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