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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딸의 방문이 닫힌 뒤 꺼낸 30년 전 일기장 | Collector
초6 딸의 방문이 닫힌 뒤 꺼낸 30년 전 일기장
오마이뉴스

초6 딸의 방문이 닫힌 뒤 꺼낸 30년 전 일기장

"이제 안 들어와도 돼 엄마. 나 혼자 잘게." 딸이 방문을 닫았다. 쿵. 바람이 그런 거라고 다시 닫는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 시간이 힘들었다. 하루를 다 쓰고 난 몸으로 아이 침대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일. 아이의 이야기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엄마는 그래서 몇 살 때 어땠어, 하고 내 어린 시절까지 소환됐다. 책은 한 권으로 끝나는 법이 없었고, 이상적인 이십 분은 어느새 한 시간을 기본으로 넘겼다. 자카르타에서 산 지 십 년이 넘었다. 자카르타 학교엔 급식이 없다. 매일 새벽 다섯 시에 도시락 싸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밤 아홉 시면 이미 정신이 혼미했다. 가장 피곤한 그 시간에 집중해서 아이 말에 응대하고 감정을 나눠야 했다. 때로는 아이보다 내가 먼저 잠들었고, 때로는 그 아름다운 밤을 협박으로 마무리했다. 언제쯤이면 "엄마 나 재워줘" 소리를 안 할까. 그날을 그토록 기다렸다. 두 달 동안은 실감이 안 날 만큼 좋았다. 아이가 아홉 시가 되면 방에 들어가 혼자 잠들었다. 밤에 자유시간이 생겼다. 낮에 해도 될 일을 밤에 하면 더 좋았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낮보다 밤이 더 잘 됐다. 세 달째가 되니 몸은 편한데 어쩐지 아주 조금씩 그리워졌다. 똑똑. 내가 노크를 하고 물었다. "엄마 네 침대에 누워도 돼?"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아니요 나가세요." 내가 한 거절만큼 거절을 당하는구나. 사춘기가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나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에 입문하는 딸을 이해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는 어떤 감정을 많이 느낄까. 부모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 나이의 고민은 도대체 뭘까.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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