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3월 10일, 경기 이천의 한 자갈 가공업체에서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베트남 이주노동자 고 뚜안(23)씨의 유족이 10일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고인이 사망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자 생일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고인의 동생 뚜씨는 사고가 발생한 이천시 호법면 소재 자갈 가공업체 앞에 섰다. 고인보다 두 살 어린 그는 일본에서 농업에 종사하던 중 사고 소식을 듣고 베트남으로 귀국해 장례를 치른 뒤 한국을 방문했다. 사고 현장 방문에 앞서 뚜씨는 "한국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 가족의 권리를 찾아주셨으면 한다"며 "가족이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회사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형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기계에 남은 핏자국, '형님 모시러 왔다'고 말씀드렸다" 취재진의 사고 현장 방문은 사측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공장 건물 옆 공터에는 가공된 자갈이 높게 쌓여 있었고, 정문에서도 자갈 가공에 필요한 기계 일부가 확인됐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 벨트는 외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약 한 시간 동안 사고 현장과 고인이 머물던 기숙사를 둘러본 뚜씨와 노조·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공장 정문 앞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뚜씨는 "직접 사고 현장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현장에 남아 있는 핏자국을 보니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면서 "형에게 '모시러 왔다고, 부디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모 형제들도 형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는 "직접 현장에 가보니 기계 규모가 매우 컸고, 안전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사고를 예방할 장치도, 관리 인력도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고인과 함께 일하던 베트남 이주노동자 두 명 중 한 명은 귀국했고, 다른 한 명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직했다. 해당 업체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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