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만 넣어주세요.” 주유기 숫자가 ‘틱틱’ 소리를 내며 빠르게 올라간다. 그걸 바라보던 운전자의 눈이 잠깐 흔들린다.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가득이요”라고 말했을 텐데, 요즘은 입이 먼저 멈춘다. 잠깐의 망설임 끝에 나오는 말은 하나다. 리터당 가격표 앞자리가 바뀐 뒤부터, 출근길 풍경이 달라졌다. 단순히 숫자가 오른 게 아닌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