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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이 마지막을 보낸 곳, 이런 사연 있었네 | Collector
찰리 채플린이 마지막을 보낸 곳, 이런 사연 있었네
오마이뉴스

찰리 채플린이 마지막을 보낸 곳, 이런 사연 있었네

프랑스 알프스에 있는 작은 도시 샤모니는 동계올림픽이 처음 열린 곳이다. 이곳에서 스위스 레만호를 향해 달리는 알프스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지금 어느 나라를 달리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낭만 넘치는 한적한 길이다. 몇 해 전 자동차를 몰고 이곳을 지났다. 지나는 차를 거의 볼 수 없는 겨울이라 도로변 카페조차 문을 닫았다. 한 시간쯤 운전해 구불구불한 알프스를 넘으니 작은 도시 마흐띠늬가 나를 반겼다. 산등성이를 꽉 채우고 있는 계단식 포도밭 물결이 장관이었다. 포도 산지 화성시 송산면 출신인 나에게 포도밭이 주는 감동은 남달랐다. 그 누구와 공유하기도 불가능할 정도로 감동적인 한 시간 반가량의 드라이브 끝에 도달한 곳은 레만호 동쪽 작은 도시 몽트뢰였다. 재즈 페스티벌과 프레드 머큐리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도시다. 1979년 6.25 기념 2부작으로 KBS 1TV에서 방영된 정애리와 이영하 주연의 드라마 <레만호에 지다>를 통해 레만호가 우리나라에 알려졌다. 결혼하자마자 벌어진 6.25 전쟁으로 남남북녀가 된 주인공 두 사람이 레만호가 보이는 제네바에서 만나지만 끝내 부부가 되지 못하고 레만호에 지고 만다는 슬픔 가득한 분단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작가 한운사가 가사를 쓰고, 작곡가 박춘석이 곡을 붙이고, 패티김이 부른 같은 이름의 노래가 1966년에 먼저 발표되었다. 노래에 맞춰 드라마가 탄생한 셈이다. 레만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그 이름 잊은 것은 아니지만은 / 그 얼굴 잊은 것은 아니지만은 / 흘러간 세월 속에 묻어둔 사랑 / 레만의 호숫가에서 만났을 때에 / 나는 울었네 / 갈라진 나라를 / 말 못할 사연을 / 나는 울었네 포도주보다 유명한 특산물 커피 몽트뢰의 첫인상을 곱게 심어준 것은 호텔 직원이었다. 호텔 앞에 차를 세워놓고 호텔 리셉션에 갔더니 여직원이 반겼다. 주차를 물으니 웃으면서 나에게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금방 돌아오겠다'는 표지판을 세워놓고 앞장서 걸었다. 언덕 아래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장 셔터를 올리고 내리는 방법까지 시연한 후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베트남계 스위스 여성이었다. 속으로 '프레드 머큐리가 좋아할 만한 도시구나'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프레드 머큐리 동상 주변을 산책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한 초밥집에 들렀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매우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블랙핑크였다. 종업원에게 물었더니 여기서 일하는 세 명의 직원이 모두 좋아하는 가수라는 답이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큰 슈퍼마켓에는 우리나라 라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현지인인 듯한 청년이 라면을 한 아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모습도 보였다. 몽트뢰에서도 어렵지 않게 느낀 한류였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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