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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동안 이어지는 전쟁 - 김주대 산소 호흡기를 쓴 노인이 머리를 감싸 쥐고 폭탄 피하는 듯이 엎드리며 출입구를 쳐다본다 돌아오지 않은 사람은 언제나 살아 있는 것이어서 백 년 동안 노인에게로 오고 있는 중이다 원자 폭탄이 떨어져 일본은 곧 망할 끼다 징용 간 아부지가 돈 한 보따리 들고 탕 나타날 끼다 혼잣말을 하기 시작한 노인은 평생을 기다리다 참을 수 없었던 만 91년 만에 일본과의 전쟁에 돌입한 모양이다 오지 않은 사람은 지금도 오고 있는 중이어서 일본에 원자 폭탄을 퍼부으며 탕탕 문을 열고 나타날 끼다 노인은 병사처럼 빠르게 엎드리며 출입구를 바라본다 출처_시집 <모든 흔들리는 눈망울 위에>, 걷는사람, 2026 시인_김주대: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 <꽃이 너를 지운다> <그리움의 넓이>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모든 흔들리는 눈망울 위에>가 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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