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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신은 3만 원짜리 운동화, 그래도 못 버리겠어요 | Collector
7년 신은 3만 원짜리 운동화, 그래도 못 버리겠어요
오마이뉴스

7년 신은 3만 원짜리 운동화, 그래도 못 버리겠어요

인터넷에서 3만 원대 삭스 스니커즈를 한 켤레 샀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신자마자 알았다. '아, 이건 사랑이구나....!' 양말을 신은 듯한 가벼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피로가 거의 없는 착화감. 말 그대로 인생 운동화였다. 천이 여름용이라 구멍이 숭숭 뚫린 녀석을 애정해 한겨울에도 두꺼운 양말을 겹쳐 신고 다녔다. 엄지발가락 쪽이 해지면 꿰매어 연명했고, 옆면이 더러워지면 흰 칠을 해가며 미백관리를 도맡았다. 평소 물건에 정을 쏟는 편이 아닌데 이 녀석 앞에서는 수선 장인이 되어 있었다. 사람을 만나러 갈 때도, 촬영으로 전국을 돌 때도 늘 현관 앞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 든든한 동행자였다. 7년을 신은 운동화, 이게 뭐라고 그렇게 7년을 신었더니, 어느 날 밑창이 쥐가 파먹은 듯 패여 있었다. 급히 인터넷을 뒤졌다. 첫 구매처는 폐업을 했다. 같은 모델은 흔적도 없었다. 몇날 며칠을 검색해봤지만 대체할 신발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고, 나는 재고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것을. 비슷한 모양도 여러 번 주문했다. 그러나 신발에 발을 넣어보자마자 도로 뺐다. 가볍긴 한데 그 가벼움이 아니었고 편하긴 한데 그 편안함이 아니었다. 결국 마음을 주지 못한 채 모두 돌려 보냈다. 그 사이 밑창은 더 깊이 파였다. 이러다 길에서 발이 꺼져 아스팔트와 마주할 것 같았다. 그때 생각이 번쩍 들었다. '밑창만 갈면 되지 않을까?' 곧장 녀석을 쇼핑백에 고이 담아 수선집으로 뛰어갔다. 사장님은 돋보기를 고쳐쓰며 신발을 이리저리 눌러보고 구부려보더니, 담담하게 소견을 내렸다. "밑창 깎고 새로 덧대면 돼요." 그 한 마디에 보호자도 심폐소생이 된 듯했다. 다시 이 녀석과 함께할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진료비는 처음 신발값과 맞먹었다. 사랑은 원래 돈이 든다. 두 시간의 대수술을 마친 나의 운동화를 드디어 품에 안았다. 그리고 신는 순간, 바로 알았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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