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무등산은 어느 산과도 견줄 수 없는, 이름 그대로 '무등(無等)'의 산이다. 차별이 없다는 뜻을 품은 이 산은 누구에게나 같은 풍경을 내어주면서도, 매번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서석대와 입석대의 주상절리는 시간을 세워 놓은 듯 장엄하고, 능선을 타고 흐르는 바람은 계절의 결을 바꾼다. 그 무등산 자락을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다. 이름하여 '무돌길'. 산을 오르지 않고도 산을 온전히 만나는 길, 마을과 숲, 들과 계곡을 잇는 길이다. 걷는다는 것은 결국 풍경을 통과하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스며드는 일이라는 것을 이 길은 조용히 일러준다.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일교차도 유난히 크다. 11일 아침, 광주 북구 시화마을에서 길을 나섰다. 친구 2명과 함께다. 담양·화순·광주에 걸쳐 있는 무등산을 한 바퀴 돌아보는 여정이다. 총 길이 51.8km에 이르는 무돌길 가운데 이날은 북구 구간 3코스, 싸리길과 조릿대길, 덕령길을 잇는 길을 걷는다. 싸리길은 각화마을 사람들이 싸리를 채취해 바구니와 빗자루를 만들어 팔던 데서 이름이 붙었다. 들산재를 넘나들던 생활의 길로 500년 넘게 이어져 왔고, 한때는 우마차도 오갔다. 그래서 각화마을은 '싸리 생활용품 마을'로 불리기도 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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