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가 명품 업계까지 덮쳤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이비통·디올 등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191억 유로(약 33조 2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그룹의 ‘캐시카우’인 패션·가죽 제품 부문 매출이 92억 4000만 유로(약 16조원)로 2% 감소하며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동 전쟁이 지목된다. 세실 카바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고조로 중동 수요가 급감했다”며 “3월 초 일부 쇼핑몰 매출은 최대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바이를 포함한 걸프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소비자들의 쇼핑몰 방문이 급감한 영향으로, 실제 3월 매출 증가율은 약 3%포인트 하락했다. 중동 시장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5%를 차지하는 만큼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적 발표 이후 LVMH의 미국 상장 주식은 4%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주가는 25% 떨어진 상태다. 다만 카바니스 CFO는 “소비 여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디올을 중심으로 신규 디렉터 제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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