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거래량 감소·자산 가치 하락 겹쳐 수익성 악화 두나무 실적 감소 영향… 중소 거래소는 적자 지속 지난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5대 거래소들의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거래량 감소와 보유 자산 가치 하락이 맞물리며 매출은 정체되고 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34억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영업수익(매출)은 2조 2687억원으로 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87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업계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실적 감소가 전체 흐름을 이끌었다.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1조 55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8693억원으로 27%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7089억원으로 28% 줄었다. 거래량 감소에 더해 보유 비트코인 평가 금액이 전년 대비 11%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매출이 6513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고 영업이익도 1635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보유 가상자산 평가손익이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되면서 순이익은 780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코인원은 매출이 455억원으로 3% 늘었으나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156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보유 가상자산 평가손익도 85억원 손실로 전년 2억원 손실에서 크게 늘었다. 코빗은 매출이 98억원으로 12% 증가했지만 154억원의 영업손실과 1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팍스는 매출이 43억 3000만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영업손실도 77억원으로 확대됐다. 거래소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시장 전반의 거래 위축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 7000억원 수준으로, 2024년 12월 17조 1000억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미 관세 정책에 따른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6월에는 3조 2000억원까지 감소했고, 7월에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영향으로 7조 2000억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 금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월 121조 8000억원 수준이던 보유 자산 가치는 12월 말 81조 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량과 자산 가치가 동시에 축소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소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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